중국 수출 활전복물량 크게 늘어

올해 전복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내 전복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산 전복의 수출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산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전복 수출물량은 약 1135톤으로 562톤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1.8% 늘어났다. 전복 수출물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원인은 중국으로 수출되는 활전복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0.1톤에 불과했던 활전복 수출물량은 291톤까지 급등했다. 활전복 수출물량을 발판으로 전복의 대 중국 수출물량은 304톤까지 늘었다.

위지연 청산바다참전복영어조합법인 대표는 “전복은 보통 치패 입식 후 최소 2~3년은 키워야 판매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2~3년 전 전복가격 폭락으로 치패 입식량을 대폭 줄인 영향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복수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홍정빈 영진수산 대표도 “중국은 입식량 감소로 전복 생산량이 부족하지만 우리는 작황이 좋아 물량이 많고 수출가격도 좋다”며 “그런 영향으로 우리 제품의 수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복의 대 중국 수출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 내 전복 생산량이 회복되면 한국산 전복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며 전복이 2015년의 굴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실제 2015년 일본 내 굴 생산량 감소로 한국산 굴이 대체제로 떠오르면서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 내 굴 생산량이 정상화되면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수출실적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위지연 대표는 “올해 말까지는 수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정빈 대표는 “최근 수입문의가 지난 3~5월에 비해 주춤해졌다”며 “올 상반기 같은 수출 증가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 중국 수출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려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과 가공제품 개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활전복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가지가 떨어지고 기후에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어려운 만큼 가공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인자 해양수산부 사무관은 “대중국 전복 수출은 2~3년 안에 정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수출 증대는 한국산 전복을 중국에 알렸다는데 중점을 두고 이 기회를 발판삼아 우리 제품을 알리기 위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대표는 “소비침체나 작황 등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전복 수출을 꾸준히 증가시키려면 간단하게 손질된 수준의 단순가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내륙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고차 가공식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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