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농업인들의 농자재 구입비용 등이 증가한데 반해 농산물 판매가격은 하락해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가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한편 농축산물 수입물량은 증가해 농업인들의 환경이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4분기 농가구입가격지수 전년비 0.3% 상승
판매가격지수는 115로 전분기보다 7% 떨어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6 농업·농촌경제동향’ 여름호에 따르면 2/4분기 농가구입가격 지수는 109.4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 직전 분기 기준 0.8% 상승했다. 이중 농업용품 지수가 106.1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 하락했으나 전분기 대비 1.2% 올랐다. 특히 가축의 경우 지난해 동기보다 27% 상승했다. 농촌 임료금 지수는 140.2로 지난해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3.5%, 2.5% 올랐다. 농업 노동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3.5% 올랐고, 농기계 임대료도 0.7% 승승했다.

이에 반해 농가 판매가격 지수는 115.0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0.9%, 전분기 기준 7% 하락했다. 부류별로 곡물과 채소가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반면 과실과 축산물은 올랐다. 곡물 판매가격 지수는 100.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및 전분기 대비 각각 8.7%, 2.4% 하락했다. 미곡은 일반미와 찹쌀 모두 전년 동기 기준 9.7%나 떨어졌다. 서류도 감자 가격 하락으로 14.7% 하락했다. 이에 반해 두류·잡곡은 검정콩, 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올랐다.

채소류의 농가 판매가격 지수는 106.3으로 지난해 동기 기준 2.1%, 전분기 대비 13.4% 하락했다. 배추 가격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상승한 반면 다른 품목은 떨어졌다. 엽채류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8.7% 올랐으나 전분기 대비 16.8% 하락했다. 조미 채소류는 마늘을 제외한 품목이 하락해 전년 동기보다 1.1% 떨어졌다. 

농림어업분야 취업자 수는 14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12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및 전분기에 비해 각각 5.9%, 3.2% 줄었다. 남성의 농림어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4.5% 줄어든 80만4000명, 여성은 7.2% 줄어든 6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농가 취업자 수도 170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기준 10.2% 감소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2011년 2/4분기 173만6000명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수출은 101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기준 6.4% 증가했다. 부류별로 임산물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농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6.3%, 0.5% 신장됐다. 수출금액은 16억2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다. 농산물이 5.4% 신장된 반면 축산물과 임산물은 각각 6.2%, 0.9% 감소했다.

농산물의 경우 곡류가 4.5% 감소한 반면 과실류와 채소류는 각각 35.8%, 17.7% 증가했다. 축산물은 낙농품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데 반해 포유육류가 19%, 가금육류는 16.5% 감소했다. 수출 국가는 일본과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특히 할랄식품 수출로 관심이 높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수출 증가율이 39.1%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축산물 수입량도 2/4분기 1276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농산물 3.6%, 임산물과 축산물 각각 3.0%, 1.6% 늘었다. 2/4분기 농림축산물 순수입 물량은 1174만8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기준 3.1% 증가했다. 농산물 순수입이 774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고 축산물 순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35만1000톤으로 집계됐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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