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옥 쌍지뜰 대표는 차별화된 쌀과자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 결과 바삭하고 건강한 제품이라는 긍정적인 소비자 평가는 물론, 수출시장도 개척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제1호 정원 순천만정원에서 차로 15분쯤 달리면, 실개천을 품고 있는 작고 예쁜 상사초등학교 쌍지분교가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시카고 마트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쌍지뜰의 ‘착한농부 쌀과자’과 생산되고 있는 곳이다.

100% 유기농 햅쌀 고집
합성첨가물은 물론
설탕도 들어가지 않아
영유아 안심 간식으로 인기
미국 이엉 중국시장 공략


쌍지뜰은 지난 2010년 폐교된 쌍지분교를 개조해 2012년 설립됐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쌀과자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김해옥 쌍지분교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바로 결혼,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림만 해오다 마흔 살 늦깎이에 공부를 시작해 각종 요리 자격증을 따며 호텔조리학위를 땄다”며 “이후 쌍지분교를 매입해 다양한 요리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체험장을 설립했는데,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단순 체험학습이 아닌 안전하면서 좋은 품질의 간식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먹는 만큼 제품 원료는 밀가루 대신 몸에 좋은 쌀을 고집한다는 원칙을 갖고 2013년 처음으로 ‘착한농부 쌀과자’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쌍지뜰은 쌀과자 시장에서는 한참 후발주자였다. 이에 쌍지뜰은 고품질·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쌍지뜰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방부제와 색소 설탕 같은 첨가물을 모두 빼는 일이었다. 그러나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쌀과자는 아무런 맛이 없어 스낵으로서의 상품가치가 희박했다.

이에 김 대표는 주원료인 쌀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 순천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100% 유기농 햅쌀로만 제품을 생산했다. 도정된 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와 수분 등에 의해 부패가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영양이 사라지기 때문. 덕분에 착한농부 쌀과자는 쌀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고 쌀 특유의 묵은내도 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착한농부 쌀과자는 합성첨가물은 물론 설탕도 들어가지 않아 영·유아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착한농부 쌀과자는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역 우수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이런 입소문으로 해외 수출도 시작하게 됐다. 순천 시청이 지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바이어들에게 지역식품을 소개했는데, 다양한 제품 중 착한농부 쌀과자의 수입을 제의한 것. 이에 2014년 3월 쌀과자 2400개(70g)를 미국 캘리포니아로 수출했다.

김 대표는 “수출된 제품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6개월 뒤에는 초도물량의 5배인 1만2000개를 추가로 선적했다”며 “우리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미국 시카고 시장에 진출하면서 1만8000개의 제품을 수출했다. 올 7월까지의 수출물량은 1만5167개로, 지난해 수출 실적을 크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생각. 한국 유아용식품이 좋은 품질과 높은 식품안전성을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최근 부지를 매입해 가공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현재는 작은 가내수공업 형태에 작은 업체지만 앞으로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각국에 우리 쌀과자를 수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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