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맞춤형 발효액비(이하 맞춤형 액비)의 농작물 시비 효과가 다양한 품목에서 입증되고 있다. 맞춤형 액비는 벼, 시설재배 부추, 복숭아 등에 대한 시범재배를 통해 우수성이 확인된 가운데 파프리카와 피망도 재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철원서 시연회
벼·시설 부추·복숭아 등 이어 
기존 대비 품질·수확량 향상 
화학비료 사용량은 줄어


농림축산식품부의 창조농업과제로 운영되고 있는 통합형 가축분뇨자원화 혁신모델 사업단은 지난 21일 강원도 철원의 파프리카·피망 재배 현장에서 맞춤형 액비 시연회를 가졌다.

여름철 가축분뇨 액비의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한 이번 시연회에서는 동절기 논 살포와 하절기 원예작물 시비 체계를 구축하는 자리였다. 맞춤형 액비 연구 사업은 가축분뇨사업단의 류종원 상지대 교수와 윤영만 한경대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시연회는 강원도 철원의 임병억 파프리카 재배농가와 최승오 피망 재배 농가에서 각각 진행됐다.

맞춤형 액비를 시비해 재배한 파프리카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품질과 수확량이 대등하거나 다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맞춤형 액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 화학비료 사용량의 70% 가량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망 또한 맞춤형 액비 시험재배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시험재배 결과 피망의 낙과가 현저히 감소했고, 화학비료 사용량도 8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었다.

맞춤형 액비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류종원 상지대 교수는 “시설재배 채소, 복숭아의 맞춤형 액비 시험재배 성공에 이어 파프리카와 피망 시험재배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맞춤형 액비 사용에 따른 땅심 변화, 병해충 등 재배 여건 변화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액비는 가축분뇨를 고액 분리와 침전 과정을 거쳐 시설재배 점적 관수에 적합하도록 제조된다. 또한 농작물의 양분 요구량 특성에 맞게 액비에 부족한 비료 성분을 첨가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영농현장에 우수한 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가축분뇨를 효과적으로 자원화 할 수 있어 경종과 축산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기술로 조명되고 있다.  

류종원 상지대 교수는 “액비로 재배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성과 홍보, 제조시설 지원 방안 및 액비 운반대책 등을 정책 건의할 계획”이라며 “맞춤형 액비 기술 체계화를 통해 보다 많은 지역에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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