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외모가 닮은 수입소를 유전자 분석으로 가려내는 판별법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외국에서 사육되는 소 품종 중에는 우리 한우와 비슷한 황갈색 털을 갖고 있거나 갈색, 붉은색 털인 소가 많은데 이 경우 모색(털색) 유전자형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비슷한 털색에 외형까지 유사한 경우 우리 한우로 둔갑 판매 되더라도 적발해 내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와 외모가 비슷한 외국 소 가운데 아까우시 와규 등 국내 유통 중인 수입 소를 포함한 총 10품종, 264마리 5만4609개 염기서열변이 정보를 수집해 유전체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한우는 외모가 비슷한 외국 소 품종과 털색에 상관없이 유전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품종 가운데 한우와 가장 비슷한 털색을 보유한 외국 소 품종은 한우와 평균 72% 정도 유전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유전자 집단도 한우와 전혀 다른 형태로 구성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고밀도 분자마커를 사용한 이번 기술은 고기 상태로 유통할 때도 각 마커, 개체단위로 유전적 유사성을 계산할 수 있는 정밀도를 지녀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수입 쇠고기의 부정유통과 둔갑 판매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국내 유통되는 다양한 수입 쇠고기의 품종과 한우를 구별하는 정밀 유전체의 특성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응우 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품종으로서 한우의 과학적 근거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수입 쇠고기와 한우의 유전적 특징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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