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필 한농연 회장이 27일 지난해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백남기 농민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지난해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지 317일 째 그는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쌀값을 21만원으로 인상하라’고 외치다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 뇌출혈로 300여일이 넘게 사경을 헤맨 백남기 농민은 자신의 생일(24일)이 하루 지난 25일에 숨을 거뒀다. 백남기 농민은 1947년에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민주화 운동에 전념했다. 이후에 보성으로 귀향한 백남기 농민은 가톨릭농민회 전국부회장, 보성군농민회 감사 등을 역임하면서 평생을 농민운동에 헌신했다.

현재(27일) 서울, 보성, 제주 등 전국에는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빗줄기가 거센 중에도 조문객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국농어민위원회는 25일 성명서를 발표, “대통령 공약사항인 쌀값 인상을 요구하던 농민이 물대포에 쓰러진 지 300일이 넘도록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이 철저히 피해국민을 외면하고 왜곡하기에 급급했다”며 “살인진압 물대포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정으로 유족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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