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육성 신품종 버섯 시장평가’에서 신품종을 육종한 연구자들과 시장 경매사들이 신품종 버섯을 살펴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육종된 양송이버섯 ‘호감’, 생산자들에게 구석구석 따스하게 스며들길 바라는 심정으로 교잡한 만가닥버섯 ‘햇살’.

“소비자에 알리는게 먼저”
어린이집·학교 등에 홍보
재배·교육 연계 등 모색을


23일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선 이렇듯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신품종 버섯 3종이 소개됐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도매시장 경매사들에게 신품종 버섯을 평가받고 앞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함이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명은 ‘국내 육성 신품종 버섯 시장평가’. 이번 평가에서 처음 소개된 호감 버섯은 흰색 위주의 양송이 소비 시장을 넓히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소속 오연이 연구사가 만든 갈색 양송이버섯이다. 기존의 백색 양송이버섯보다 재배가 용이하고 식감도 좋다는 평가를 받은 ‘호감’은 다만 ‘양송이는 흰색’이라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장애로 지적됐다. 소비자들의 호감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김민근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가 육종한 만가닥버섯 햇살은 농가 맞춤형 버섯 품종이다. 재배기간을 단축시켜 가격 경쟁을 통해 돈 되는 품종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 연구사의 육종 취지로 기존 품종이 110일간의 배양기간을 갖는다면 햇살은 61일 정도로 짧다. 이번에 선보인 건 갈색 품종으로 조만간 백색도 나올 예정이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감, 햇살 버섯과 함께 소개된 버섯은 기능성을 살린 ‘흰색의 황제버섯’을 뜻하는 수출용 느타리버섯 ‘백황’이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신평균 연구사가 개발한 백황은 새송이버섯이 과잉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이에 대한 대체 품목으로 만들어졌다. 새송이 시설에서도 재배가 가능할뿐더러 저온 처리가 없이도 재배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혈당 강화, 항종양 등의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날 시장평가에서 경매사들은 홍보 등 다양한 주문을 했다.
민종우 동화청과 경매차장은 “신품종은 시장 출하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게 홍보이자 마케팅이다”며 “초반에는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국청과 채소2본부장은 “1980년대 후반 이후 90년대까지가 버섯 소비의 가장 호황기였던 반면 2000년대 넘어서 버섯시장은 위축됐다”며 “버섯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선 오늘 시장평가 행사처럼 다양한 신품종이 나와야 하고, 특히 이러한 신품종 등의 버섯을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 알려 소비력을 키우고 또 재배와 교육을 연계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 우리도 홍보에 더욱더 매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소속 위태석 연구사는 “올해는 버섯 신품종을 시장에서 테스트하는데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거래처와 연결시켜주며 측면 지원할 계획”이라며 “신품종 버섯이 시장에 자주 노출되도록 더욱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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