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내려가면서 수요 더 늘어 반등세 기대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감자와 고구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앞으로 기온이 더 내려가고 경쟁 품목 출하가 마무리되면 고품위 위주로 소비와 시세 모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에서 햇물량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고구마의 경우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종 시기에 잦은 비 및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등 전반적으로 고구마 생육기에 작황이 좋지 못해 시장 반입 물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감자 역시 비슷한 흐름. 여름철 고온 등 날씨 영향으로 생산 및 저장량이 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량이 늘지 못했음에도 가격대는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감자·고구마 가격대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감자·고구마류 가격 표준지수는 평년(100p)보다 조금 못한 96.35p, 24일엔 평년과 비슷한 100.99p를 기록했다. 작황 악화로 물량이 부족한 것치고는 시세가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용희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인터넷청과 경매부장은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아 물량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감자와 고구마 시세가 좋지 못하다. 감자와 고구마의 경우 전반적으로 장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감자와 고구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옥수수나 햇밤 등 군것질용으로 소비되는 고구마·감자와 경쟁·대체 관계에 있는 품목의 출하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도 감자·고구마 수요를 늘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늘어나는 수요를 고품질 물량이 주도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작황 악화가 출하물량 감소는 물론 품위도 떨어트려 고품위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의 김종철 동화청과 이사는 “고구마와 감자 모두 수요가 늘 시기인데 김영란법의 영향 때문인지 매기가 좋지 않아 기대만큼의 수요와 가격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앞으로 기온이 더 떨어지고 옥수수와 햇밤 등의 출하가 마무리되면 고구마와 감자 모두 지금보다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돼 시세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고품위 물량이 많이 없어 품위 간 시세 격차는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여 수확은 물론 선별과 저장 과정에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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