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유통에 나서야 한다. 아니 책임져야 한다. 생산자인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말이다. 농협과 농업인이 대척점을 갖고 갈등을 빚는 게 바로 유통이다. 생산된 농산물이 제값을 받는다면 농업인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전남은 여기에 노령화와 부녀화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농촌 인력 수급에도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 후계인력 육성과 가중되는 인력난 공급도 어려움이다. 이밖에도 상존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이야 이루 말 할 수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조그마한 실천과 극복 의지가 농촌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바로 극복의지 바람이다. 무엇보다도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펼쳐 가시적인 성과를 통한 믿음이 우선이라는 것. 농촌 현장 일선에서 어려움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강남경 전남농협지역본부장에게 전남농업의 새희망 메시지를 들어봤다.

생산안정제로 소득보전 성과
6개 품목 5만톤 출하안정제 실시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판로 제공
급식용 품목 책임생산제 시행도

아침밥먹기, 백설기·가래떡데이 등
쌀 소비촉진 홍보·캠페인 다양화

골드키위·단호박·단감 등
일·말레이시아 신규수출 개척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이끌
‘대를 잇는 예비영농인’ 육성도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 전남농협은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대를 잇는 예비영농인’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엔 관내 거주 120여명의 농과계열 학생을 선발, 꿈꾸는 농군학교 입학식을 가졌다.

“농업인들이 마음 놓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먼저 생산안정제사업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농업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배추의 경우 7억4000만원의 농업인 소득을 보전했고, 양파는 3억3000만원의 소득보전 성과를 거뒀다. 계약재배 내실화를 위해 무, 배추, 마늘 등 6개 품목, 5만 톤에 대한 출하안정제도 실시했다.

로컬푸드직매장 설치를 확대해 고령농·영세농들의 판로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신선 농산물을 공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학교급식용 주요품목 44개에 대한 지역별 책임생산제를 실시해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다졌다. 특히 급식 관계자에게 납품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키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연이은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산지 경쟁력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가.

▲ ‘365농작업 일관대행 시범사업단 발대식’에 참여한 강남경 농협전남지역본부장 및 관계자들이 사업성공 의지를 다지고자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남 농협은 산지의 시장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산지농협을 규모화하고 판촉활동을 지원하는 등 연합사업을 내실 있게 육성하고 있다. 현재 관내 18개의 연합조직이 지역농정의 파트너로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담당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산지교육, 유통계열화교육 등 다양한 현장교육도 실시중이다.

거래처 확대를 위한 합동마케팅을 벌인 결과 보성과 해남은 울산유통센터에 농산코너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게 됐고, 순천은 참다래를 밀양물류센터에 입고하고 있다. 고흥, 보성 등 5개 시군이 참여한 NH키위 광역연합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취급물량 496톤, 취급액 12억 원을 달성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FTA 확대로 인한 농산물 수입 증가의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는 기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들었다.

▲ 농협 전남지역본부(본부장 강남경)가 지난해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무안군 하나로클럽 남악점에서 우리쌀 소비촉진을 위한 ‘가래떡데이’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다양한 한국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농산물도 경쟁력을 갖고 한류화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역 우수 농축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해 시·군 대표 농축산물을 발굴하고 수출루트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한우와 장흥 표고의 홍콩 수출에 이어 보성의 골드키위를 미국에 수출하며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출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금골드키위, 단호박, 단감의 수출거래처를 신규로 발굴해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총 100톤, 2억1000만 원 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순천과 벌교에는 골드키위 수출단지 조성을 위한 수출공선회를 조직했다. 농가 품위향상교육과 키위 인큐베이터 지원, 농약사용지침 개발 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수출 육성정책 우수 지자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수출물류비 지원비율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해 전남 농축산물 수출확대를 통한 농가 소득증대에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전남 농촌은 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노력은.

▲ 강남경 농협전남지역본부장은 지난 6월 시·군농정지원단 및 지역농협과 ‘양파 생산안정제사업’ 현장지원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전남농협에서는 농촌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발굴하며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전담직원이 대행하는 ‘365 농작업 일관대행 서비스’는 농촌의 해결사로써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계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경지이용률 제고, 2모작을 통한 소득증대까지 도모하며 ‘1석 4조’의 효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전남농협은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대를 잇는 예비영농인’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엔 관내에 거주하는 120여 명의 농과계열 학생을 선발해 ‘꿈꾸는 농군학교입학식’을 가졌다. 농심교육, 농협경제사업장 견학, 팜투어 및 현장실습 등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으로 농업에 대한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앞으로 농업분야에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쌀 산업은 농민의 생존권과 국가의 식량주권이 걸린 중요한 산업이다. 전남의 쌀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은.

▲ 전남농협이 목포제일내과병원과 손을 잡고 양파 값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농산물 상생마케팅’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2농가, 재배면적 192ha였던 벼 직파재배 사업을 올해는 422농가, 990ha로 획기적으로 확대해 농가 생산비와 노동력을 절감했다. 일반자재 구입비부터 시범단지에 대한 생산·수확·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전남 쌀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쌀 산업 발전을 위해선 소비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쌀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아침밥먹기, 백설기데이, 가래떡데이 등 현재 실시중인 다양한 캠페인은 우리 쌀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철저한 미질 관리를 통해 소비자가 뽑은 전국 12대 브랜드쌀 최다 선정, 농림축산식품부의 Love米 인증 최다 선정 등의 쾌거를 이루며 전남 쌀의 명성을 이었다.”


-농업인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2016년은 사상 초유의 폭염과 가뭄, 쌀값 하락,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 농업인들에게는 가장 힘든 한 해가 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노력해온 농업인들에게 전남농협이 헌신으로 보답할 것이며, 항상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협 본연의 자세를 곧추세워 나가겠다.”

전남=최상기·김종은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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