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출정보사업 결과발표회

검역 타결로 대중국 수출 길이 열린 쌀과 포도가 효과적으로 현지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1선 도시의 고소득층 여성을 겨냥해 우리 제품의 높은 품질과 안전성을 집중 홍보하며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1월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올해 수행한 주요 수출정보 조사사업을 발표하는 ‘2016 수출정보사업 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지난해 4월과 12월에 검역타결로 중국 수출이 개시된 쌀과 포도 품목의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출 방안이 제시돼 수출업계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쌀       일본산보다 낮은 가격으로 '안전' 이미지 강화를
포도     베이징·칭다오 등 1선도시 젊은 여성 적극 공략
"내년 한국식품 O2O 체험관 조성 등 플랫폼 구축 집중"


▲쌀은 가격경쟁력 높이고 안전성 홍보 강화=aT가 베이징·칭다오·선양 등 중국의 주요 5개 도시에 거주하는 20~40대 여성 664명(온라인 500명·오프라인 164명)을 대상으로 우리 쌀에 대한 설문조사 및 전문가 인터뷰를 실시했다. 여성을 주 설문대상으로 지정한 이유는 식품 구입 시 남성보다 결정권이 우월하고, 수입식품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구매가격은 kg당 한국산 52위안(9360원), 일본 70위안(1만2600원), 중국산 30위안(5400원)으로 제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6.2%가 우리 쌀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안전하고(66.5%) 건강한 이미지(62.2%)가 장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맛과 외관에서 일본의 고시히카리 품종과 큰 차이가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낮은 인지도, 특징적인 품종이 없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이에 현지 전문가들은 경쟁제품인 일본산 쌀보다 다소 낮은 가격(kg 당 40위안 수준)으로 소비층을 유입해야 하며, 판매지역은 동북지역 대비 소득수준이 높은 1선 도시 위주로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판매용량은 2kg 규격 벽돌타입의 진공포장 및 손잡이가 있는 패키지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포장 앞면에 한국산을 강조하고, 한국산 쌀 산지의 토양·수질·재배방법을 구체적으로 표기하는 것이 홍보 마케팅에 도움 된다고 전했다.

▲샤인머스캣 1선도시 젊은 여성 공략 유리=포도도 쌀과 동일한 모집단(도시·성별·세대는 같되 온라인 500명·오프라인 98명 등 총 598명)을 대상으로 거봉·샤인머스캣 등 우리 품종 및 중국산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단맛·과즙을 비롯한 맛 만족도에서 우리 거봉과 중국 거봉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샤인머스캣은 중국산 유사품종인 우유포도보다 월등히 높게 평가됐다.

전문가 인터뷰에서는 우리 거봉이 중국산보다 단단해 저장성이 높고, 샤인머스캣은 향이 풍부하면서 씨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샤인머스캣은 중국시장 내 유사품종이 적어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경쟁상대인 미국산·칠레산보다 인지도가 낮고 중국산 포도와 출하시기가 중복된 점, 중국산 대비 높은 가격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 소득수준이 높은 1선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층에게 샤인머스캣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이들 계층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봉의 경우 안전하면서 믿을 수 있는 품질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대부분의 수입상들이 한국산 포도의 수출 가능여부를 잘 알지 못하는 만큼, 팸투어를 수시로 진행해 한국산 포도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가격의 경우 500g기준 거봉은 20위안(3380원), 샤인머스캣은 25~30위안(4200~5060원)이 적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수출정책 인프라·플랫폼 구축 집중=아울러 농식품부는 2017년도 수출정책방향을 설명했는데, 신규업체·유망품목이 안정적으로 수출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프라와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달부터 운영되는 중국 닝보항 보세구역을 시작으로 중국 6대 보세물류기지 및 대련시 진푸신구에 ‘한국식품 O2O(Online to Offline) 체험관’이 조성되고, 중국 영유아 팝업스토어처럼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 상품별 매장을 특화해 판매하는 방식) 중심의 맞춤형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강석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사무관은 “수출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 되도록 우리농산물 사용 비율이 높은 제품을 홍보하는 국가인증제품관을 해외 박람회에 운영하고, 빅데이터 및 SNS를 활용해 수요자 중심의 수출정보조사로 개편하는 등 수출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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