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5일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한우 가격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우업계가 한우의 안정적인 생산 및 소비를 위해 소비량을 고려한 도축 목표두수를 설정한다. 또한 한우 고급육 시장과 함께 비거세우 판매 등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는 한우고기를 생산해 소비층을 만들어가는 등 한우 시장을 이원화 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공급보다 소비에 초점 두기로
비거세·반거세우 등 생산, 가격 낮춰 대중화 모색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박종수 수급조절협의회 회장,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고, 최근 하락세에 있는 한우 가격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 위원들은 현재 도축두수가 감소세에 있는데다 사육두수 또한 목표두수 내에 있는데도 경락 가격 하락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며 기존과 다른 목표두수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9월 기준 한우사육두수는 263만9000두로 당초 목표두수인 263만~269만두 범위 내에 있으며, 올해 1월~10월까지 한우 도축두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9% 감소한 60만9000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kg당 평균 1만9142원이었던 한우 도매가격은 10월 1만7776원, 11월에는 1만6606원까지 떨어졌다.

수급조절협의회는 따라서 공급 보다는 소비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소비량에 따른 ‘도축 목표두수’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다만, 목표두수 예측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점을 감안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시행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고 다시 수급조절협의회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이와 함께 한우 고급육 시장만으로는 소비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거세우나 반거세우 등을 생산해 가격을 낮춘 대중적인 한우 시장을 만들어 두 가지 형태의 한우 시장을 형성하는 방안도 심도 깊게 논의됐다.

김홍길 회장은 “현재 고급육 시장은 포화상태로, 한우 농가입장에서는 최근 가격이 떨어지면서 생산비 마지노선인데 소비자들은 아직도 한우고기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며 “가격 때문에 쇠고기 시장을 수입육에 빼앗기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이어 “비거세우 등의 사육을 통해 생산비 및 공급가격을 낮추고, 수입육과 경쟁해 수입육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소비시장을 고려한 목표두수 설정 연구와 함께 비거세우 사육 등으로 한우고기 가격을 낮추되 농가는 소득을 낼 수 있도록 생산비 절감 방안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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