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촌어항협회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지능형 영상관리시스템 도입 등 국가어항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어촌어항협회, 인명 추락사고 자동감지 등 성과
방파제·물양장 등 608곳 시설물 내진성능 보강


류청로 협회 이사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어항본부 주요 사업을 설명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어항 내 관광객 증가로 실족 및 차량 추락 등 인명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어항에서 발생한 사고건수는 85건으로, 철도 9건보다 월등히 많다. 반면 안전관리 예산은 철도가 2873억원인데 반해 어항은 129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협회는 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줄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ICT 기반 지능형 영상관리시스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어항에 설치된 CCTV 영상으로 인명 추락 등 사고를 자동감지 해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오천항과 격포항, 수산항 등 3곳에 시범설치 됐는데, 지난 10월 격포항에서 일어난 실족 익수자 사고 시 사고사 원인 영상을 확보해 부안해양경찰에 제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와 함께 지진발생에 대비한 어항시설물의 내진성능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내진기준이 적용된 어항시설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협회는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방파제와 물양장 등 608개소 시설물에 대해 단계적으로 시설 보강을 할 예정이다.

이영직 협회 경영기획본부장은 “어항시설은 어촌·어민의 어업생활 근거지로서 내진성능 보강 공사를 통해 어촌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시설물 붕괴 시 복구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ICT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안전감시를 통해 안전한 어항문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협회는 어항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어항관리선 10척 중 노후화된 15톤급 6척을 50~60톤급으로 대체하고 충남도 전용 50~60톤급 신조선 1척을 건조하는 총 7척의 어항관리선 설계·건조 예산을 확보했다. 노후선 교체 예산은 확보가 쉽지 않으나 협회의 노력과 함께 최근 조선업계의 불황도 예산 수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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