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신임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농어촌공사 운영방향을 밝혔다. 농어촌지역발전과 농업인 소득증대라는 설립목적을 중심축으로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업 개발과 함께 농어촌지역과의 끈끈한 유대 강화를 통해 더욱 필요성을 인정받는 공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주택단지·도시농업공원 조성 수익모델 창출
기후변화·지진 등 새로운 자연재해 대비 투자 확대
논 위주로 진행된 물관리, 밭까지 확장 방안 추진도


정승 신임 사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어촌공사에는 크게 3가지 업무가 있다”면서 “농어업 현장에서 필요로 물에 대해 용수를 관리하는 것과 농지를 만들어 필요로 하는 농어업인에게 공급하는 것, 그리고 농지은행사업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여기에 덧붙여 앞으로 농어촌공사는 정부의 사업뿐만 아니라 공사의 자산을 이용해 공사 자체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선도적으로 지역개발사업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농어촌공사 사업은 농업용수와 농지관리에 집중되면서 관련 사업이 확장일로에 있었지만, 최근 들어 관련 사업이 정체되거나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속 부각되는 한편, 신규농업인 유입을 위한 농어촌의 정주공간 확충 필요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기존 사업의 성장수준과 수명주기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진단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도출하고 사업방향을 재설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성장동력 사업과 새로운 수익모델로는 간척지 활용, 어촌과 해외사업, 농어촌 공간과 지역 재창조, 도심지 저수지 활용을 통한 미래사업화 등을 내세웠다.

정 사장은 또 “농어촌지역개발을 더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정부의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농어촌공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함께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능이 축소되거나 변경된 농업기반시설에 지자체와 민간자본을 유치해 친환경 주택단지, 도시농업공원 조성 등 수익모델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승 사장은 “농어촌지역 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귀농 혹은 승계농이나 신규농 등이 농촌으로 많이 오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결국 농어촌의 정주여건을 도시 못지않게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와 지진이라는 새로운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런 재해를 대비하는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금까지의 물관리가 주로 논을 위주로 진행이 돼 왔는데, 밭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공사의 사업도 여건에 맞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살아남는 것이고, 이에 따라 농어촌지역발전과 농업인 소득증대라는 설립목적을 근본으로 신규사업 이익을 공사 고유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나중에라도 농촌과 어촌, 그리고 농어민에게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을 받는 농어촌공사를 만들자는 논의를 직원들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 사장은 제2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979년부터 농식품부와 국무총리실 등에 재직하면서 농촌개발국장·농촌정책국장·농식품부 제2차관 등을 거쳤으며,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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