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역할을 하겠습니다.”

(사)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이하 한여농) 이명자(66) 신임회장의 취임일성이다.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여농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이 말하는 맏언니로서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 발전과 화합, 그리고 협력이다. 

로컬푸드·안전 먹거리 제공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 발굴

여성농업계 맏언니 답게
다른 단체와도 협력 최선


이 회장은 여성농업인들이 잘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정부 정책과 연계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여성농업인 스스로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책임의식을 갖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여성농업인들이 많은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우리 여성농업인들이 보탬이 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쌀 소비활성화를 위해 어린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처럼 말이죠. 물론 여성농업인들이 좀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로컬푸드의 경우 지역의 여성농업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죠. 그런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한여농의 화합 역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화합하지 않으면 튼튼한 조직이 될 수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다. “한여농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죠. 화합하고 단결해 나가다보면 튼튼한 한여농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이 회장은 여성농업계의 맏언니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단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행복바우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사용처 등 아직 개선될 부분이 많이 남아있고, 지역농협 여성임원할당제도 자리를 잡으려면 갈 길이 멀어요. 전담부서 설치는 여성농업인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해도 이뤄질까 말까 한 사안이죠. 앞으로 다른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거에요.”

끝으로 이 회장은 한여농의 재정자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직발전의 기본은 사무국의 안정이라고 생각해요. 임원들과 직원들이 소통하고 힘을 모아야 조직이 발전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재정적 안정이 중요하죠. 안정된 직장문화 속에서 사무국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에요.”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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