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오른쪽)이 해양수산부 관계자에게 ‘서·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정 연장 반대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이하 한수총, 회장 김임권 수협중앙회장)가 서해와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진행 중인 바다모래 채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7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항의 방문, 이 같은 요구를 담은 어업인들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국책사업 끝났는데 민간용 골재 확보위해 강행"
한수총, 국토부·해수부 방문…어업인 서명서 전달 


항의 방문에는 남해 EEZ 모래채취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대형선망수협, 통영수협, 욕지수협, 근해통발수협, 거제수협, 멸치권현망수협 등 7개 부산·경남지역 조합장 및 임원과 수협중앙회 임원 등이 어민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날 어민대표들은 “당초 바다모래 채취사업은 부산 신항만 건설 등 국책사업에 필요한 모래의 원활한 공급을 이유로 사업이 시작됐지만, 해당 국책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민간용 골재 확보 목적으로 채취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채취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은 명분도 없을 뿐더러 골재채취업자들의 배만 불려주는 일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이 20년 만에 100만톤 밑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골재 채취 강행으로 어장황폐화와 자원고갈을 심화시킨다면 어민과 수산업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바다모래 채취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밖에도 어민대표들은 △바다모래 채취관련 법안 정비 △수산자원 서식지 보호구역 설정 △골재수급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 등의 대책 마련도 함께 촉구했다.

이와 관련 현재 남해 EEZ에서의 골재 채취는 올해 1월 15일까지로 재연장 됐었지만, 어업인들의 반발로 아직 추가 연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관련기사 2017년 1월 10일자>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어민들의 반발이 있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남해 EEZ에서의 골재 채취는 중단된 상태로,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골재 수급에 차질이 예상돼 조속히 협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