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오 대표이사가 쌀과 밀, 김 등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수제 초코파이와 김스낵을 해외로 수출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적잖은 농식품 수출업체들은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길 꺼린다. 수입 농산물과 비교해 우리 농산물의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원료비 가격이 높으면 제품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다른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상당수 업체들이 우리 농산물 사용을 기피하거나 최소화한다. 그런 흐름 속에서 우리 농산물을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제 초코파이와 김스낵으로 유명한 ㈜강동오케익이 바로 그곳이다.

수제 초코파이·김스낵 원료
쌀·밀·김·계란 국산 고집
미국 수출 "품질 좋다" 호평
중국 바이어들도 관심보여 '기대'   


㈜강동오케익의 강동오 대표이사는 “수제 초코파이와 쌀과자, 김스낵의 원료인 쌀과 밀, 김 그리고 계란 등을 모두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만 불가피하게 외국산 원료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이사가 우리 농산물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곡물가격이 폭등했던 2008년, 수입원료를 쓰던 기업들은 모두 농산물 수입업체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 농산물의 자급률이 일정 비중 이상 돼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강동오케익은 이때부터 우리 농산물 사용 비중을 높였다. 강 대표이사는 “당시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면 제과업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지금도 이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수제 초코파이와 김스낵은 내수 보다 수출에 초점을 맞춰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강동오 대표이사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수제 초코파이를 먹는 것이 관광코스가 되면서 내수 시장이 커졌다”면서도 “수입 밀가루를 원료로 한 제품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처럼 우리밀로 만든 제품을 수출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내수 시장에 이어 수출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제 초코파이의 경우 약 5만달러 상당의 초코파이가 미국으로 수출된 것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 우한 등에 200개의 체인점을 가진 업체가 제품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스낵도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까지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린 효자상품이다.

강 대표이사는 “초코파이의 원조 생산지, 미국에서도 우리 제품이 품질 대비 가격이 낮다고 말할 만큼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초코파이 샘플을 받은 중국 바이어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만큼 2월 중순 이후 수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오케익은 초코파이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특정 국가에서 일정 물량 이상 판매가 될 경우 공장을 보유한 현지업체가 직접 생산하는 역할을 맡고 ㈜강동오케익은 기술지원과 함께 우리밀을 원료로 만든 프리믹스 제품만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강동오 대표이사는 “완제품을 수출하게 될 경우 수출과정에서 식품변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한국에 있는 우리가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수출이 활성화되면 우리 농산물로 만든 재료 위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농식품 수출목표를 100만달러로 밝힌 강 대표이사는 “엄마가 집에서 밥을 할 때 절대 대충하지 않고 정성껏 만들어준다”며 “우리도 일관성 있게 정성들여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40여명의 직원들이 매일 손수 초코파이를 2만개 정도 만든다”며 “100만 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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