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바다오염을 막으면서 미래 식량자원인 양식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자 친환경양식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경남도, 올해 142억 투입
해수순환여과식 시설 구축
미생물 이용 수질개선 시설도
친환경 부표 공급사업 추진


경남도는 양식산업의 정책기조를 생산중심에서 환경 친화적 양식으로 전환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친환경 양식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3개 분야 5개 사업에 142억원을 투입한다.

해양에는 첨단 친환경 양식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 육상양식장 해수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원 배출 저감을 위해 ‘해수순환여과식(Recycle) 양식시설’을 거제시 둔덕면과 일운면 등 2개소에 25억원을 들여 구축할 계획이다. 사육용수를 여과해 재사용함으로써 외부 환경과의 직접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오염을 저감시키며, 적조나 빈산소수괴(산소부족물덩어리)와 같은 이상해황 시에도 안정적인 양식이 가능한 차세대 양식시설이다.

내수면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고밀도 집약양식으로 용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바이오플락(Biofloc) 양식시설이 설치된다.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섭취해 수질을 개선시키고, 번식한 미생물을 다시 물고기가 섭취토록 해 물과 사료의 양을 줄이는 양식기술이다. 올해부터 10억원을 투입해 밀양시에 구축, 내수면 양식시설의 배출수 오염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양식업의 잠재적 오염 취약 분야인 패각과 부표의 친환경적 관리를 위해 연안시군 양식장을 대상으로 패각 자원화 사업과 친환경 부표 지원사업도 확대한다.

매년 28만톤 정도 발생하는 경남도내 양식장 패각 중 57%인 16만톤을 토양개량제로 재활용하기 위해 처리비 3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패각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패각을 저질(퇴적층)개선제, 패각어초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연안어장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친환경 부표 공급사업도 49억원을 들여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일반부표 회수 어가를 우선적으로 지원, 부표가 어촌 현장에 방치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김춘근 경남도 어업진흥과장은 “생산중심의 양식산업은 연안어장 오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 양식해역에 대한 강도 높은 위생요구, 폐기물의 해양투기 전면 금지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봉착해 양식현장에서부터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경남도가 앞장서 친환경 시설을 강화하고, 에너지의 집약적 사용으로 환경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양식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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