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전국 소 대상 조사…추가 백신접종·항체형성률 재검사 등 계획

소에 대한 구제역 백신접종이 지난 8~14일 전국에서 이뤄진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27일부터 전국의 소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조사에 나선다. 소에 이어 돼지에 대해서도 비 발생 시도부터 순차적으로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항체형성 검사에서 기준치에 미달되는 농가는 과태료가 부과되고 추가 백신접종과 항체형성률 재검사도 받아야 한다.

최근 구제역이 집중 발생한 보은의 경우 이동제한 구역에 있는 비발생 농가 104호의 항체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2월 6~7일 백신을 접종하면서 진행한 검사에서는 30~62%로 낮았으나 접종 이후 11일에는 94%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백신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구제역 백신 3200만두 분을 확보할 계획이며 O형은 12회에 걸쳐 2400만두, O+A형은 5차례로 나눠 800만두 분을 각각 수입한다는 설명이다. O형의 경우 이미 17일과 19일 각각 160만두 분이 국내에 들어왔고, O+A형은 2월말에서 3월초 160만두 분이 선적돼 3월 중순이면 도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백신 도입 계획과는 별도로 다른 나라 수출용으로 제조된 O(3039)+A(A22 Iraq)+Asia 1형(shamir) 백신 56만5000두분이 24일 국내에 도착했다. 현재 백신 유형 이외에 또다른 구제역의 발생에 대비해 항원뱅크 170만두 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원뱅크는 항원을 농축 비축 후 질병이 발생하면 제조사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수입하는 방안이다.

2020년에 구제역 백신을 국내 생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까지 종독주 개발, 제조공정 확립 등 백신 생산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2018년부터는 항원을 생산해 비축하고 유사시 긴급 백신으로 사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항원은 12개 백신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진천주 등 3종과 해외의 O 마니사 2종을 순차적으로 우선 개발키로 했다. 특히 2020년까지 백신 생산 공장을 건립해 백신 국산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20일 가축질병 방역 추진 상황 브리핑에서 “전국 소 백신 일제 접종의 항체 형성 시기를 고려할 때 2월말까지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위기경보 심각단계를 유지하면서 구제역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중심으로 상황점검을 통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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