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농가 낮은 수익성·소득 탓

GS&J ‘한우 일관사육구조’ 보고서

일관사육농가의 54.8%가 번식경영→일관사육으로 전환
전환 이유 ‘소득 높이기 위해·번식만으로 농장경영 한계’
한 부분 집중하는 것보다 능력 떨어져 전문농가 키워야


한우 번식과 비육을 병행하는 일관경영농가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번식 전문농가들이 낮은 수익성과 소득으로 비육으로도 방향을 트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GS&J는 ‘한우 일관사육구조의 진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GS&J는 보고서에서 일관사육 구조가 번식과 비육 전문보다는 능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한우산업의 앞날을 위해서는 번식과 비육 전문농가를 각각 육성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변화하고 있는 한우 사육농가 구조=한우 번식과 비육으로 각각 분업화됐던 한우 사육농가 구조가 최근 들어 번식과 비육을 겸하는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우 번식 수익성이 낮아 소득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GS&J가 통계청의 가축사육동향조사를 재해석해 보니 2000년까지 번식용 암소는 소규모 농가가 주로 사육하고, 대규모 농가는 비육용 수소에 집중하는 분업체계를 보였었다.

그러나 2016년에는 2세 이상 암소의 58.9%를 50두 이상 농가에서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나 2000년의 15% 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한 50두 이상 농가에서 수소 사육비중도 2000년 40%에서 2016년에는 82%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한우의 번식과 비육을 동시에 하는 일관경영구조 농가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관사육 왜 증가할까=일관사육 농가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과 소득이 주된 요인으로 조사됐다. GS&J가 번식농가 50호, 비육농가 50호, 일관경영농가 100호 등 모두 한우사육 200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일관사육 농가의 54.8%가 번식경영에서 일관사육으로 전환했다. 이는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와 ‘번식만으로 농장 경영에 한계’라는 것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실제 통계청이 조사한 번식의 경우 한 마리당 소득은 2000년 21만6000원, 2005년 121만6000원, 2011년 -27만6000원, 2013년 -56만4000원, 2015년 62만8000원 등이었다. 반면 비육우는 2000년 117만5000원, 2005년 131만7000원, 2011년 18만9000원, 2013년 59만1000원, 2015년 129만6000원 등으로 번식우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GS&J는 “소규모 번식농가가 송아지가격 하락으로 번식만으로는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워 수소비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번식과 비육 능력은 어떤가=출산, 개량 등 한우의 사육능력은 번식과 비육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일관사육보다는 다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지 생산능력은 번식농가가 일관농가보다 높았다. 한우 이력제 자료를 통해 비교해 보니 번식농가의 출산율이 일관농가보다 0.08두 많았고, 출산간격도 번식농가가 13개월인 반면 일관농가는 13.4개월로 분석됐다.

암소 산차수는 번식농가가 다소 높은 가운데 대부분 2~3차 후 도축되고 있다. 번식농가의 암소는 평균 2.7산을 하고, 일관농가는 평균 2.4산으로 낮았다. 그러나 4산 이상의 다산우 비율이 번식농가는 17.9%, 일관농가는 11.4%에 그쳐 우량 암소를 육성하는 경향은 낮게 나타났다.

정액을 선택하는 기준에서는 번식농가의 경우 후대축 형질을 보완할 수 있는 정액을 선택한다는 비율이 14.3%인데 반해 일관농가는 22.4%로 암소 개량에 대한 관심은 일관농가가 더 높았다.

비육능력에서는 일관농가가 비육전문 농가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관농가에서 출하한 거세우의 평균 도체중은 422.6kg으로 비육농가 428.4kg보다 낮았고, 도체 평균 가격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육농가는 일관농가보다 도체중,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관농가에서 형질이 좋은 송아지는 자체 사육하고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송아지는 처분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비육농가들은 수송아지를 구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산업 과제는=GS&J는 일관농가의 비율이 높아지고 번식농가가 기반이 허물어지는 것은 한우산업에 부정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GS&J는 “한우농가 설문조사에서 번식에서 일관경영으로 계획하거나 진행 중은 농가가 42.9%로 나타나는 등 번식농가의 일관사육화와 대규모 사육농가의 번식 확대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J는 이어서 “일관농가는 번식과 비육 전문농가보다 능력이 낮아 장기적으로는 한우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번식과 비육 전문농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우산업의 장기적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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