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3월 관측정보에 일부 품목이 빠지고 예정 일자도 지켜지지 않아 해당 품목 관계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3월 농업관측정보 도마위
출하직전 동향 중요한데도
관측품목서 참외 제외 
감자는 3월 예정 밝혀놓고 
분기별 발표로 계획 변경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이달 들어 올 첫 농업관측을 발표했다. 농산물 중에선 엽근·양념채소와 과채류에 대한 관측 결과가 나왔다. 올 3월 관측은 예년 3월보다 관측 품목이 줄었다. 과채류 중에선 참외가 빠졌고, 엽근채소에 있었던 감자 역시 관측 품목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참외의 경우 3월이 성출하기가 아니고, 감자는 곡물 부류로 넘어가 분기별 발표로 변경됐다고 밝히고 있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관측은 해당 품목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기에 주로 하는데 참외는 출하가 되긴 했지만 3월 물량이 그리 많지 않아 4월부터 하게 됐다”며 “감자도 그동안 채소 월보에 포함됐는데 정확히 구분을 하자면 채소가 아니라 서류이기에 곡물 분야로 넘어갔다. 이에 월별에서 분기별로 변동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지와 시장에선 품목 축소와 관련해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참외는 2월, 이르면 1월에도 물량이 나오고 3월에는 이미 출하가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실제 주요 마트의 과일·과채 매대를 봐도 3월 주요 행사 품목으로 참외가 올라가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관측은 특성상 성출하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출하 직전 동향을 파악하는 것인데 이미 출하가 진행되는 시점에 첫 관측을 산지와 시장에서 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외 산지의 한 관계자는 “시세라는 것이 초반 출하기가 가장 중요한데 3월 관측에서 참외를 제외한 것은, 더욱이 올해 작황이 좋아 예년 3월의 20% 이상 물량이 나오고 있는 올 3월에 참외를 관측 품목에서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관측정보가 가장 필요한 시점 중에 한 시기가 출하초기인데 이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감자에 대한 문제 지적도 나온다. 감자는 강원도 고랭지에서부터 제주까지 지역별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배추 등 주요 채소류와의 작목 전환도 빈번히 이뤄지는 품목이기에 분기별 관측은 관측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매년 5월에 첫 관측이 발표되는 과일의 경우 올해에도 5월에 관측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농업관측본부 홈페이지 상에는 2017년 3월 6일 관측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일부 과일 관계자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감자는 타 작목 재배 면적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품목이며, 더욱이 시기별 지역 전환도 빈번한 품목이기에 한해 농사를 짓는 곡물류와 관측 발표 시기가 같으면 안 된다”며 “과일도 3월 6일 발표한다고 적시해놨으면 지켜야했다. 5월 과일의 첫 관측이 나온다는 것도 저장 사과·배, 햇물량 산지 동향 등을 파악하는 데 늦은 감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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