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살 때, 무턱대고 구입하기 보다는 제품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관련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지인들에게 상품후기를 묻거나 조언을 얻으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농식품 수출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발간한 자료를 살펴보며 상품개발과 수출확대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지에서 우리 농식품을 직접 구매하고 먹어본 현지인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수출업체들이 해외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과 후기를 듣고 싶어 한다. 이에 이번호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해외지사가 우리 농식품 홍보를 위해 현지 대학생들로 구성한 ‘글로벌 얍(Global YaFF)’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젊은 소비자들이 느낀 우리 농식품의 위상을 생생히 전해본다. 그 첫 번째로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niversitas Indonesia, UI)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루비나(Rubuna Winnw Maranda)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단순한 호기심에 먹기 시작
포장 깔끔 맛 좋아 마니아돼
신선식품 비싸 구입 망설여


▲한국농식품을 평소에 자주 즐기나? 한국농식품을 구입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해 달라.
루비나=자주 즐긴다. 한국 농식품은 한 5~6년 전부터 구입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우리 화젯거리의 대부분은 한국 아이돌과 드라마였다. 자연스럽게 한국 연예인이 먹는 한국 농식품과 한식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먹었는데, 맛이 좋은데다 포장이 깔끔하고 세련돼 지금은 한국식품 마니아가 됐다.

▲어떤 농식품을 주로 구입하나.
루비나=라면과 음료를 자주 즐긴다. 편의점에 가면 다양한 한국 라면과 음료가 판매 중이다. 특히 한국라면은 한국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먹어봤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심지어 내 친구들은 ‘라면은 한국 라면이 최고’라고 얘기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더운 날씨 때문에 맛이 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 라면은 인도네시아 라면보다 매운맛이 강해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산 신선식품을 어떻게 생각하나.
루비나=자카르타의 거의 모든 대형마트에서 딸기와 단감 포도 등 한국 신선식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을 비춰봤을 때,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신선식품의 인기와 수요는 분명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가공식품에 비해 한국 신선식품을 자주 구매하지는 않는다. 품질과 맛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가격이 많이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나 같은 대학생들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한국 신선식품을 구입할 때마다 항상 많은 고민을 한다. 

▲한국 농식품이 보완할 점에 대해 말해 달라.
루비나=가장 첫 번째는 가격이다. 품질이 좋은 것은 인정하지만, 많이 비싼 편이다. 가격이 조금만 낮아졌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포장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흠잡을 때가 없지만 라벨링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개인적으로는 라면과 과자, 음료 등 별도의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한국 식품에 비해 고추장 같은 한국 식재료의 구매율 및 인지도가 낮은 이유가 바로 라벨링 때문이라 생각한다. 일례로 최근 떡볶이와 잡채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식을 만들고 싶다며 재료를 한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해달라는 친구들의 문의가 많다. 당면과 간장 고추장 등 기본 재료가 대부분의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제품에 인도네시아어를 함께 표기한다면 한국 농식품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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