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겸 대표(오른쪽)과 그의 아내가 구삼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용 구삼은 ‘신자원식품’으로 분류돼 일반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쉽게 입점될 수 있다.

스타 수출농식품인 고려인삼은 달여 먹거나 엑기스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출품의 경우는 외국인의 특성을 고려, 섭취와 휴대가 간편하고 인삼의 향과 맛이 강하지 않은 캡슐이나 음료, 캔디 등 다소 저렴한 제품의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삼 한뿌리를 편의점에서 파는 1인용 바나나나 샐러드, 손질과일처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돼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바로 진생바이오텍(주)이 개발, 특허를 취득한 구운인삼 ‘구삼’이다. 김수겸 진생바이오텍(주) 대표는 “집안 대대로 인삼을 경작해 어린 시절부터 인삼밭을 놀이터 삼아 살아왔다”며 “추운 겨울이 되면 인삼 농부들은 몸도 녹이고 휴식도 취할 겸, 장작불에 인삼을 구워먹는데, 쓴맛은 약해지면서 고구마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워져 인삼 농부들만 아는 별미 중 별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맛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구운인삼을 상품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적의 건조시간 찾아
1년 보관해도 맛 유지
2월부터 대중수출 물꼬
현지 마트에 풀릴 예정


인삼을 장작불에 구워서 바로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를 유통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삼 본연의 형태를 유지한 인삼가공식품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바로 그 증거다. 그러나 진생바이오텍(주)은 2년 동안 구운인삼 상품화 연구에 나서 구삼을 개발해냈다. 김 대표는 “구삼의 유통기간은 1년이며, 장시간 보관해도 맛과 식감이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는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최적의 건조시간을 찾아냈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화학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인삼 자체의 수분만으로 구워내 당도가 23.4 brix까지 높아져 바나나나 고구마같은 맛이 나며, 인삼 내 특이 성분인 사포닌 함량도 높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32종의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이 수삼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세노사이드 Rb1와 Rb2 성분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당뇨병 예방과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진생바이오텍(주)의 구운인삼 제조방법은 지난 2012년 특허청에 발명특허로 등록됐다.

구운인삼 상품화 개발에 성공한 진생바이오텍(주)은 지난 2014년부터 중국과 두바이, 일본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중국의 팀포춘무역과 독점계약을 체결해 구삼의 대중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위챗과 알리바바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현지 마트에도 곧 진열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국용 수출 제품은 5년근 인삼으로 제조해 보건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 중국 소비자들이 마트나 온라인 식품몰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삼을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자른 절편제품은 두바이 수출을 타진 중이다. 김 대표는 “두바이 식품 박람회에서 만난 바이어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미니제품으로 수출을 조율 중”이라며 “몸에 좋은 인삼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일본과 홍콩, 베트남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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