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과일·과채 품목의 가격대를 비교한 결과 소포장이 더 나은 가격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 포도 등 지난해 반입 물량 증가와 소비 침체 속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소포장에선 가격이 상승하는 등 소포장 선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최근 발표한 ‘농수산물 2017년판 거래연보(2016년 가격연보, 가락시장)’를 2회에 걸쳐 분석해봤다.

사과·포도·단감 등 과일류 
소포장 상품만 가격 상승
가격 상승한 품목에서도
소포장 오르막 두드러져

딸기 2kg 포장으로 정형화
참외도 15→10·5kg으로
과일·과채류 소포장 추세


▲가격 하락해도 소포장은 가격 상승한 과일류=품목·중량별로 과일류의 2016년과 2015년 가격 동향을 비교해보면 소포장의 강세가 뚜렷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연보 조사품목인 사과, 배, 포도, 단감, 감귤 등 모든 과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사과와 포도, 단감은 소포장에서만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까지 보였다.

사과 홍로의 경우 2015년도 5kg 평균 도매 가격은 1만5267원이었지만 2016년엔 1만6882원으로 전년 대비 10.6% 상승했다. 반면 10kg는 1만7174원에서 1만6509로 3.9%, 15kg는 2만8733원에서 2만4233원으로 15.8%로 시세가 오히려 하락했고, 포장이 클수록 이 같은 경향이 더 공고화됐다. 대표적인 사과 품종인 부사도 5kg는 2015년 1만7003원에서 2016년엔 1만8554원으로 가격이 올라선 반면 10kg는 2만4728원에서 1만8818원, 15kg는 3만8637원에서 2만3012원으로 가격 내림세가 더 심해졌다.

지속적인 가격 침체를 겪는 포도 역시 소포장에서는 선전했다. 대표 품종인 캠벨얼리의 2kg 가격을 보면 2015년 평균 8730원에서 2016년에는 9578원으로 9.7% 상승했고, 3kg도 같은 기간 8444원에서 8919원으로 5.6% 가격이 올랐다. 반면 캠벨얼리의 최대 포장인 5kg는 1만3621원에서 1만2557원으로 7.8%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단감 부유도 10kg에선 1만2841원에서 1만5613원으로 21.6% 상승했지만 15kg에선 9612원에서 8365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가격이 상승한 품목에서도 소포장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졌다. 배의 경우 전반적으로 2015년보다 2016년이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7.5kg는 2만3030원에서 2만4749원으로 7.5% 상승해 2만3115원에서 2만4583원으로 6.4% 상승한 15kg 포장보다 가격이 더 지지됐다. 겨울철 대표 과일 품목인 감귤도 온주의 5kg 가격은 2015년 6943원에서 2016년엔 1만1808원으로 70.1% 올라선 반면 10kg는 1만2839원에서 1만5279원으로 19.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미 소포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채류=한해 한 번 수확해 이후 저장에 들어가는 품목이 많은 과일과 달리 한해 작기가 다양하고 날씨 변화에도 민감한 과채류는 이미 소포장으로 돌아선 품목이 많다. 딸기의 경우 기존 5kg, 4kg 포장에서 이제는 2kg 포장이 정형화됐다. 실제 가격연보에도 이제는 2kg 가격만 집계되고 있다.

현 제철 과채인 참외도 2011년부터 10kg 포장, 2015년부터는 5kg 포장이 가격 집계에 들어가는 등 15kg포장에서 10kg, 5kg 포장으로 포장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 가격대 역시 이를 받쳐주고 있다. 2015년 5kg에 1만6789원이었던 참외 도매가는 2016년엔 1만9563원으로 16.5%, 10kg도 2만8833원에서 3만2276원으로 11.9% 각각 올라섰다. 그러나 15kg는 3만8892원에서 1만8327원으로 52.9%나 위축됐다. 대표적인 과채 품목인 토마토도 5kg 기준 2015년 9723원에서 2016년 1만2027원으로 23.7% 상승했다. 이 기간 10kg는 1만5579원에서 1만8208원으로 16.9% 상승해 5kg에서 더 가격 지지를 받았다.

도매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 추세를 감지, 소포장으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이사는 “소포장을 하게 되면 품질이 좋아지고 소비 회전율도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 등 소비 변화상으로 봐도 소포장으로 가는 것이 더 유리하고 또 필요하다고 판단해 산지에 소포장을 유도하고 있다”며 “현재 소포장도 기존에 비해 소포장이지  현재 소비 여건에 맞는 포장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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