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축산과학원이 축산 악취와 관련한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악취 저감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암모니아·황화수소 등 냄새유발 물질 줄어
축산분뇨 활용해 바이오차 생산 가능 주목


악취 발생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어려움이 커져 가는 가운데, 바이오차를 활용해 축산 농장의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9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서 국내외 축산 냄새 저감 기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지속가능 축산 발전을 위한 축산냄새저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바이오차(Biochar)를 활용한 축산 악취 저감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바이오차란 산소가 없는 공간에서 바이오매스를 열분해 해 숯의 성질로 바꾼 탄화 상태의 물질로, 일종의 카본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다. 나무 등 화학적 에너지로 사용 가능한 식물, 동물, 미생물을 활용하면 바이오차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바이오차는 토양에 축적돼 있는 중금속이나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을 흡착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축산 농장의 악취 유발 물질도 바이오차를 활용하면 없애거나 저감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송호철 세종대 교수는 “축산 농장의 악취는 가축 분뇨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나오는 가스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라며 “현재 바이오차를 활용해 축산 악취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송호철 교수에 따르면 바이오차를 활용한 실험 결과, 바이오차를 통과한 악취는 바이오차 처리 전과 비교할 때 암모니아·황화수소 등 냄새 유발 물질의 배출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송 교수는 “냄새 배출 단계뿐만 아니라 가축 분뇨의 퇴비화 과정에서도 바이오차를 사용하면 냄새 물질을 저감 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바이오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농장별로 냄새 원인 물질을 분석하는 일이 선행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성 농업연구청 연안 평지 토양, 수질 및 식물 연구센터의 노경신 박사는 “한국 각 농장들의 냄새 원인 물질을 분석한 후 이를 가장 잘 흡착시킬 수 있는 바이오차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바이오차에 냄새 물질의 흡착이 끝나면 교환을 해 줘야 하기 때문에 교환 주기 등에 대한 결정에 따라 바이오차의 양과 비용도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축산 분뇨를 활용해서도 바이오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이 경우 냄새 저감은 물론 분뇨 처리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연구 단계로 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이 이 기술을 현장 축산 농가에 적용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부분을 연구한 상태로 앞으로 현장 적용 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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