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관심 있는 여성 
이번 수기공모 통해 
의미 있는 시간 갖길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보람도 찾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이하 한여농) 이명자 회장은 ‘제1회 여성농업인 생활수기공모’에 많은 기대와 함께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펜을 놓고 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늘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며 “여성농업인들 중에는 학창시절 문예활동을 하거나,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이번 수기공모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지역 문인협회에 가입해 2년 넘게 문학 강좌를 수강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명자 회장은 이번 수기공모전이 정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여성농업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여성농업인육성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늦게나마 수기공모전을 실시한 것에 대해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수기공모전을 통해 여성농업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나라 여성농업인들의 권익신장과 직업적 지위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명자 회장은 국내 대표 여성농업인단체의 수장으로서 정부의 여성농업인 정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회장은 “올해 농식품부가 조금은 달라졌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 수기공모전을 비롯해 ‘2017년 여성농업인육성 시행계획’이 1월 초 곧바로 확정·발표된 것을 보고 농식품부가 여성농업인 육성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며 “다만 여전히 여성농업인만을 위한 정책이나 예산은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농업인들이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농업인육성 정책에 관심이 많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농식품부와 여성농업인단체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선 10일 전 발표한 ‘문재인의 농어업·농어촌 7대 정책’ 중 하나로 여성농업인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약속하셨고, 이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발표되지 않고 있는데, 농식품부와 여성농업인단체가 긴밀히 협조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이번 수기공모전에 대한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성공한 여성농업인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지역에서 실패를 이겨내고 묵묵히 농사를 짓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수기공모전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7만여 한여농 회원들도 바쁜 농사철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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