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시권 미주물산 이사가 특허 출원해 중국시장까지 수출된 참치소시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아토피를 겪고 있는 어린 아들을 위해 만든 참치소시지가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앞으로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마켓 판촉행사
사흘만에 1.9톤 모두 완판
참치 수입·가공 직접맡아
흰살생선 제품과 가격 맞춰 


지난 2월, 중국의 영유아 전문 온라인쇼핑몰 ‘무잉즈쟈’를 비롯한 4개 온라인마켓에서 한국산 참치소시지 판촉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크게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특히 출시 사흘 만에 1.9톤 규모의 초기물량이 모두 완판돼, 블루오션인 중국의 영유아식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망상품으로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어육소시지는 대개 명태 등 흰살 생선을 가공한 것이다. 하지만 참치소시지는 DHA·EPA 등 어린이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참치어육을 주원료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20년 이상의 참치 가공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미주물산에서 독점 생산 중이다. 상품 개발은 아토피를 겪고 있는 어린 아들을 위해 건강한 간식을 만들고 싶은 아버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최시권 미주물산 수출입 총괄이사는 “아들이 소시지를 좋아하지만, 시중에 파는 소시지 제품 대부분은 방부제와 첨가제 함량이 높아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들이 먹을 수 없었다”며 “우리 아이처럼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찾다보니 참치소시지 개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방부제와 첨가제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참치어육 함량을 높인 참치소시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며 “실제 우리 아들이 참치소시지를 먹었지만, 아토피 증상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주물산의 참치소시지는 신선도가 뛰어난 최고급 참치연육으로 만드는데, 참치연육 함량이 평균 58% 이상이다. 하지만 가격대는 기존 어육소시지와 큰 차이가 없다. 최 이사는 “참치연육 원료 단가가 흰살 생선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지만, 우리가 직접 참치를 수입하고 가공까지 하기 때문에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참치소시지가 다른 어육소시지 제품보다 원료·영양 등 차별되는 강점들이 많은 것을 눈여겨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상하이지사의 주선으로 지난해 8월 미주물산과 중국의 영유아 전문 수입바이어 ‘상해장화국제무역유한공사’ 간의 ‘중국 수출용 참치소시지 개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최 이사는 “MOU 체결 이후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시제품 개선에 나서 지난 2월 중국 온라인 영유아마켓에 첫 출시했다”며 “출시 사흘 만에 완판하는 성과를 냈고, 이후 추가로 8톤을 수출했다”고 전했다.

미주물산의 참치소시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이전보다 대중국 수출 확대가 다소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중국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할 만큼 홍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미국의 유명 대형마트 체인 구매바이어가 직접 생산현장을 찾아 참치소시지 수입을 타진하기도 했다. 최시권 이사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베트남 등 새로운 수출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참치소시지가 해외에서 히트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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