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사업으로 육성된 토마토 우수품종 ‘K스타’ 평가회가 지난 17일 강원 춘천에서 개최됐다.

“상품이 균일하고 경도가 매우 뛰어나 저장성이 좋으며, 병충해에 강해서 재배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먹어본 소비자들이 아삭하고 맛있는 토마토라고 다시 찾습니다.”

강원 춘천시 우두동에서 토마토농사를 짓는 김길수 춘천시농산물품목연합회장의 설명이다. 그가 재배한 것은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원예종자사업단이 ‘수입대체 복합내병성 대과종 품종육성’ 사업을 통해 육성한 K스타(케이스타) 품종이다.

수입품종 대체 대과종 품종…춘천지역에 적합
모양·색택 우수, 식미 부드럽고 풋내 섞여 호평
착과성 좋고 열과·기형과 적고 수량성도 높아



#식미 우수해 꾸준한 소비 기대

K스타를 판매하는 ㈜부농종묘(대표이사 류제택)는 지난 17일 K스타를 육종한 김명권 토마토생명과학연구소장, 농가 및 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 GSP 토마토 우수품종(K스타) 품평회’를 가졌다. K스타는 GSP사업단으로 강원 춘천지역에서 3년 동안 여러 품종을 시범 재배한 끝에 가장 적합한 품종이란 결론을 내리고 이번 작기에 본격적으로 보급한 품종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K스타가 춘천지역에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는 수입품종을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4년째 K스타를 재배한 김길수 회장은 “5월 중순 기준으로 서울 가락동도매시장에서 10㎏에 2만원 넘게 나오고 있는데 거의 최고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과 완숙종 토마토 중에서는 K스타가 춘천지역에 가장 적합한 품종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어느 정도 토마토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라면 재배도 용이하다. 교직은퇴 후 농사를 지은 지 10년이 됐다는 함영근 씨는 “김 회장이 2월 9일, 나는 2월 10일 정식을 했는데, 그 동안 솔직히 농사를 잘 짓지 못했기 때문에 품종선택에서부터 농사방법까지 모든 것을 김 회장처럼 따라서 했다”며 “150평 비닐하우스 5동, 5500주에서 1번에 120~147상자를 수확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농사지은 것 중에서는 가장 성적이 좋다”고 설명한다.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현장평가회에서 서울 가락동 중앙청과(주) 이재희 경매부장은 소비자들이 과채류를 선택하는 기준을 예로 들면서 K스타의 상품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토마토를 선택할 때는 먼저 과의 형태와 색택을 보고, 이게 마음에 들면 그 다음은 손으로 만져서 경도를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먹어본 후 맛을 평가한다”며 “그렇지만 맛이 없으면 소비자들이 다시 그 품종을 선택할 확률이 낮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토마토 소비량의 90%가 생식이며, 대과형 토마토의 경우 새콤하고 달콤하면서도 특유의 풋내가 섞여 있는 것을 선호한다”며 “현재 많이 재배되는 유럽품종이 풋내가 거의 없는 것과 비교할 때 K스타는 꾸준하게 소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모양이나 색택만으로 본 상품성도 우수하고, 과피가 두꺼운 것에 비해 식미가 부드럽고, 풋내도 섞여 있다는 것이다.


#착과, 경도, 수량성도 높아

류제택 ㈜부농종묘 대표는 이날 품평회에서 강원 철원, 화천, 횡성, 홍천 등지에서 K스타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종자생산량이 부족해 수요를 다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실정이란 것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착과성이 좋고 열과와 기형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품성이 좋으며, 평균과중 240g의 대과종으로 수량성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특히 경도가 단단하기 때문에 저장성과 상품성이 뛰어난데 “2016년 11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 한국총회에 참석한 외국바이어들이 ‘한국 토마토가 이런 경도가 나오느냐’고 놀랄 정도였다”는 게 류제택 사장의 전언이다.

K스타는 초세가 강하고 절간도 적당하면서 반촉성, 비가림, 억제 등 다양한 작형에서 재배하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K스타를 육종한 김명권 토마토생명과학연구소장은 이날 평가회에서 “핑크빛(선홍색) 대과형 토마토는 일본품종 위주인데, K스타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동양계의 어느 품종보다 경도가 강하고, 내병성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설명에 따르면 K스타는 TYLCV(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에 강한 내병성을 갖췄고, TMV(토마토모자이크바이러스) Tm-2a형에 저항성이며, 잎곰팡이, 시들음병 등에 대한 내병성도 갖췄다. 다만 잎이 큰 편이기 때문에 재식거리를 좀 더 늘리고 일부 적엽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가 크기 때문에 수량 확보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착과와 비대가 좋기 때문에 추비와 관수를 조금 빠르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김명권 소장의 설명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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