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하반기 윤곽 드러날 듯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관심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동안 수면 아래에 묻혀있던 농어촌상생기금의 윤곽이 빠르면 하반기부터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운영본부’(본부장 홍성재)가 지난 3월 30일에 문을 연 가운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농어촌상생기금 관리를 전담하는 운영본부가 농어민단체와 기업계, 정부 등과 함께 ‘농어촌상생기금 운영위원회’ 개최 준비를 하는 등 농어촌상생기금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기금 출연금의 모금 방식 등을 논의선상에 올렸다. 

이처럼, 새 정부에서는 농어촌상생기금 운영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공약으로 농어촌상생기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20대 국회 첫 해를 정리하면서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입법 및 정책 10대 성과’를 내놨는데, 여기에 ‘농어촌상생기금 1조원 마련’을 포함시켰던 것. 그만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으로써 농어촌상생기금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농어촌상생기금 관련법 3건이 가까스로 통과됐는데,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농어촌상생기금 도입을 촉구하면서 최일선에서 뛴 결과”라며 “더불어민주당이 10대 성과로 농어촌상생기금을 언급했다는 점을 볼 때 농어촌상생기금을 지금처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농어촌상생기금 운영방안, 모금 추이 등을 다시 점검하고, 가능하다면 농해수위에서도 안건으로 올려 농어촌상생기금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농어촌상생기금을 출연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도 농어촌상생기금에 기부할 수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회신이 있은 후 김종회 국민의당(전북 김제·부안) 의원이 올해 초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제출한 100만원이 사실상 농어촌상생기금의 전부다.  

농어촌상생기금은 빠르면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홍성재 본부장은 “운영위원회를 시작으로 기금 출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조만간 전산프로그램 등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기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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