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진행된 BKF 2017에 설치된 현지화사업 컨설팅관. 컨설팅 전문가들은 해외 현지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업체들에게 현지 법률 및 통관정보 등을 1:1로 제공했다.

해외 법무법인·통관사 등 BKF 초청…면대면 자문 서비스 
"전문가 대면, 심도있는 상담 진행"…주요국 통관 설명회도


“동충하초가 중국에서 굉장히 인기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재배한 동충하초와 캡슐, 환과 같은 건강식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싶은데, 제품을 수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제품 이름에 ‘동충하초’를 표기해 상표권을 출원할 수 있습니까?”(조성민 바이오아라 부장)

이정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책임연구원: “중국인들은 동충하초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동충하초를 비롯한 캡슐과 환은 보건식품으로 분류돼 통관자체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제품의 상세 성분을 알려주시면 일반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이정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책임연구원)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식품·농산업 수출상담회 ‘Buy Korean Food & Agriculture 2017(BKF 2017)’ 행사장내 운영된 현지화사업 컨설팅관은 상품권 출원·라벨링 등 수출현장에서 겪는 각종 애로에 대한 조언을 얻으려는 수출업체들로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진행하는 현지화지원사업은 해외에 있는 법무법인과 통관사, 법무법인 등이 자문을 해주는 사업인 만큼, 관련 상담 대부분이 이메일이나 전화로 진행된다.

이에 aT는 좀 더 효과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BKF와 연계, 현지화사업 컨설팅 전문가를 국내에 초청해 즉각적으로 수출업체의 애로사항 해결에 나섰다. 중국 전문가와 동충하초 건강식품 수출상담을 받은 바이오아라의 조성민 부장은 “전문가와 직접 대면하니 보다 심도 있는 상담이 진행돼 좋았다”며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면대면 상담을 계기로 어려움이 있을 때 전문가와 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고, 전화나 이메일 문의를 할 때도 부담 없이 조언을 구할 수 있어 상담에 응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aT는 현지화 컨설팅뿐만 아니라 업체가 어려워하는 주요 수출국의 라벨링 규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지역 전문가를 초청한 ‘현지화사업 주요국(중국·미국) 통관 설명회’를 마련했다. 설명회를 찾은 안형철 동의초석잠영농조합법인 실장은 “미국 정부가 라벨링 규정을 개정 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며 “현지화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 주요 내용과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전문가 조언까지 들을 수 있어 골치 아팠던 문제가 단 번에 해결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바이오아라와 동의초석잠영농조합법인의 사례처럼 통관과 검역, 라벨링, 상표권, 포장현지화 등 비관세장벽에 대한 전문가 조언 및 지원을 희망하는 수출업체는 aT 통상지원부(061-931-0865)에 연락하거나, aT 홈페이지(www.at.or.kr) 및 aT 수출업체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에 현지화지원을 신청하면 언제든지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공동기획>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인터뷰-수출업체를 위한 현지화 컨설팅 전문가 조언

"문법에 맞는 영어 라벨 표기해야" 

 

▲지나 류 킴(Jina Ryu Kim) J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지나 류 킴 대표는 미국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시행할 라벨링 표준 규격을 보기 쉽게 정리, 이를 업체들에게 설명한 후 본격적인 상담을 시작했다. 킴 대표는 “지난 11월부터 현지화 사업에 참여해 한국 수출업체에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주로 라벨링 문의가 가장 많은 편”이라며 “사전에 제품 전반에 대한 영양성분 분석 후, 현지인이 중요시하는 영양성분을 중심으로 문법에 맞는 영어를 사용해 라벨 표기를 해야 하는데, 한국식 영어를 표기한 라벨을 부착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예를 들면, 쌀국수 수출업체 A는 수출국 규정에 따르지 않고, 국내 영양성분을 기준으로 한 라벨링 때문에 미국 수출에 실패했다.

이에 킴 대표는 해당업체의 대미 수출을 위해 가장 먼저 제품의 식품영양분석을 점검했다. 그 결과, 업체가 제공한 정보와 달리 제품에 글루텐이 전혀 함유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고, 글루텐프리(Gluten Free)라는 점을 라벨에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현지 규정에 맞는 영어 표기로 라벨을 개선했다. 킴 대표는 “글루텐프리 제품은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식품군”이라며 “현지화 컨설팅을 계기로 해당업체는 미국시장 진출은 물론 쌀국수의 긍정적인 수출 성과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성분을 우리 방식대로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라벨을 제작해 수출에 실패한 업체도 있다. 김 대표는 “음료업체 B의 경우, 제품에 첨가된 조청을 ‘Jochung’으로 표기했다”며 “‘grain syrup’이라고 표기해도 통관에서 문제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Jochung으로 표기해 수출 자체가 되지 않은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킴 대표는 “라벨은 현지 소비자를 위한 것이고, 한국 식재료에 잘 알지 못하는 미국인이 많은 만큼, 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지 시장 기본조사 후 상담 진행"

 

▲이정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책임연구원=중국 상하이에 진출하는 업체들의 현지화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민 연구원은 우리 수출업체들이 현지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한 후, 상담을 진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라벨링 제작 방법을 알려주세요’ 혹은 ‘음료를 중국에 수출하려 합니다. 관련 식품 규정을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라 어디서부터 답변을 해줘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식품 규정이 워낙 방대하긴 하지만, 기초적인 정보 조사 없이 무조건 상담을 받는 것은 업체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사전 공부를 통해 애로의 우선순위를 두고 세부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막걸리에 첨가되는 아스파탐 성분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아스파탐이 첨가된 막걸리로 중국 수출을 진행하려는 업체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aT 등 정부기관이 관련 규정을 지속적으로 공지했음에도, 컨설팅을 신청한 막걸리 대부분은 아스파탐이 첨가된 제품”이라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막걸리 수출업체의 상담이 접수되면, 바로 제품 성분분석을 진행하고 중국 규정에 맞는 대체 첨가제를 조언해 중국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벨링에 대한 대비 없이 중국 수출을 하고자하는 어느 김치업체의 경우, 식품 분석부터 중국어 라벨 및 상표 등록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수출 성공에 일조했다. 이 연구원은 “김치의 경우, 함유된 조미료와 식품첨가제 종류가 다양해 검역 절차가 까다로운 품목”이라며 “수출업체가 첨가 성분 규정을 기본적으로 숙지한 상태에서 컨설팅을 지원 받으면,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