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 조정제 도입·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중단"

경주지역 농민들이 경작거부 집회를 통해 쌀 생산 조정제 도입과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중단 등을 외치며 ‘정부의 쌀값 안정화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농연경주시연합회(회장 권용환)는 지난 20일 쌀값 대책 마련을 외치며 경작거부에 나선 경주 서라벌광장 휴게소 인근에 소재한 김영철(47) 회원농가의 990㎡(300여 평) 논에서 지역 농민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쌀값 안정화 대책 수립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창욱 한농연경북도연합회장과 이동호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농업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대회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날 농민들은 촉구문 낭독을 통해 “쌀값은 매년 하락해 지난해 나락 값이 3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대로 간다면 얼마 못가서 쌀 농업과 농가는 없어질 것이다”며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는 50년 넘게 추진해온 살농 정책이며, 농업적폐 청산중에서도 우리의 주식인 쌀 값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쌀 목표 가격을 약속과 같이 23만원으로 인상하라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쌀값 안정화를 위한 장기적 대책 수립하라 △변동직불금 AMS(농업보조총액) 초과를 막기 위한 직접지불금 인상하라 등의 요구사항의 관철을 촉구했다.

특히,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경작거부의 의미를 담아 모내기를 하지 않은 생 모판 1000여판(1만여 평  경작 규모)을 논에다 내던지는 ‘모판 엎기’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또 경작거부 논에 쌓아 둔 흰색 사일리지 더미에다 ‘쌀값 안정화 대책 수립하라’라는 문구를 크게 쓴 홍보게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권용환 한농연경주시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우리 농업과 농민을 포기하는 처사다. 정부는 근본적인 농업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농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며 “농업회생을 위해 가장 시급한 쌀값 안정화 대책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주=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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