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가 2010년부터 조성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식품모태펀드. 연구개발(R&D)·수출·스마트팜·6차산업 등 다양한 농식품 분야의 투자활성화 위해 매년 민간 출자금을 더해 농식품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총 7185억규모로 44개가 조성·운용되고 있는 농식품펀드는 2016년 말까지 농식품분야 213개 경영체에 290건(3860억원)을 투자했다. 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지난해 47개 투자경영체 성과분석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5년 말 기준 고용인원이 4319명으로 전년에 비해 5.3% 늘어나는 등 농식품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 분야 투자활성화 위해
민간 출자금 더해 매년 조성
작년까지 213곳 3860억 투자
고용인원 증가세도 두드러져



프리미엄 무첨가 두유 대중화 성공
#투자사례 1=쥐눈이 콩으로 농가 활성화 사례 제시한 '밥스누'

 

강원도 평창에서 재배되는 쥐눈이콩을 활용해 무첨가 두유를 만드는 기업 밥스누는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서울대 연구진이 제품 개발에 참여해 기술력과 인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였지만 제품 상용화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밥스누는 농식품펀드에 투자를 요청, 2014년 6월 5억 원을 투자받아 제품 생산·유통·마케팅을 위한 초기 자금으로 활용했다.

투자유치 약 7개월 만에 출시된 ‘약콩두유’는 기존에 없던 무첨가 두유라는 극찬을 받으며 프리미엄 두유의 대중화에 성공, 첫해 매출액 26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투자 전 8명이었던 임직원도 12명으로 늘어났고, 향후 약콩두유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평창 지역의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체 기술개발로 가격 경쟁력 갖춰 
#투자사례 2=쌀로만 만든 빵 '라팡'

 

100% 현미만을 사용해 빵을 제조하는 라팡은 쌀빵이 기존 밀가루 빵에 비해 식감과 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발효 기술과 쌀을 밀가루처럼 곱게 가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밀가루보다 3~4배 비싼 쌀을 주재료로 쓰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1000여개의 체인점을 가진 거대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제조 방법의 시스템화와 다양한 제품 개발이 필요했다. 브랜드 표준화 단계에서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던 농식품펀드의 문을 두드려 2015년 9월 라팡만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5억 원을 투자받았다.

덕분에 15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은 어느새 22명까지 늘어나 200여 가지의 제품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추후 매장이 더 늘어난다면 순수 고용 인원만 현재의 10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09년 법인 전환때 자금확보 도움
#투자사례 3=온라인시장의 견과류 절대강자! '산과들에'


2007년 설립한 주식회사 산과들에는 견과류·건과일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시장 중심의 농산물 유통

 

회사. 회사를 성장시키고자 2009년 법인으로 전환하였지만 안정적인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물 수급이나 최신식 기계 도입에 난항을 겪었다. 이런 중에 2013년 농식품펀드를 소개받아 농식품펀드로부터 20억 원을 투자받았으며, 이 자금은 원물 직수입과 포장 및 가공 등에 필요한 설비 구축에 활용되었다. 

초창기 월 50만개 수준에서 추후 약 800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을 증설했고, 원물을 대량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산과들에 내부에 무역팀을 신설했다. 이로 인해 직원 수는 2012년 36명에서 현재 약 80명으로 2배 이상 증원됐다. 산과들에는 투자 유치 후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로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뜸 기술 특화 자체설비로 밥맛 살려
#투자사례 4='밥 짓는 기술은 우리가 최고야!' 주식회사 라이테크 

 

즉석밥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라이테크는 일본의 설비와 기술을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는 대부분의 즉석밥과 달리, 자체 설비 개발을 통해 기존 설비비용을 30% 이상 감축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뜸 기술로 인해 훌륭한 밥맛을 재현해 내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시장의 90% 이상을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환경 탓에 투자자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이때 농식품펀드가 라이테크의 뛰어난 기술력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해 2015년 11월 15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라이테크는 급성장했다. 15명 수준이었던 인력은 지난 해 26명까지 늘었고, 현재는 3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할 정도로 사업이 확장됐다. 


원료 다량 수매로 선순환 구조 구축
#투자사례 5='홍삼으로 전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다'대동고려삼 주식회사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2년 충남 금산에서 설립된 대동고려삼은 2013년 코넥스에 상장하는 등 자본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생산 주원료인 인삼(수삼) 확보에 회사의 인력·설비·자금 등 모든 자원을 집중시켜야 하는 인삼산업의 특성을 재고자산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시장의 이해도 부족 등으로 인해 투자유치가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인삼 확보에 대한 재고부담을 필수적인 부분으로 이해하고 있던 농식품펀드에 세 차례에 걸쳐 41억 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투자금으로 원료를 다량 수매해 인삼 경작 농민과 대동고려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었고, 우수한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투자유치 전 130명이던 인력을 160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김윤종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은 “금년 상반기 920억원 규모 5개 펀드의 조합결성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 수시출자공고를 통해 200억원 규모 2개 펀드에 대한 업무집행조합원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라며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는 농식품경영체에게 단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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