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 현안보고서 류영진 처장 ‘질타’

정치권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매섭게 질타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22일 ‘2016회계연도 결산’과 ‘2016회계연도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 현안보고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오전 농해수위는 현안보고 안건인 ‘국산 계란 살충제 안전관리대책’에 집중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농해수위에 출석키로 하면서 농해수위원들의 질의가 류 처장에 쏠린 것이다.

농해수위원들은 류영진 처장이 살충제 계란파동을 둘러싼 업무현황 파악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에 있었던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식약처장에게 했던 지적과 같은 물음이다.

홍문표 자유한국당(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 의원의 “유통단계에서 발견된 살충제 계란이 몇 건인가”라는 질의에 류 처장이 머뭇거린 점을 예로 들면서 “현재도 업무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총체적으로 답변을 했어야 했다”고 따졌다. 정인화 국민의당(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도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이 안 되고 분간을 못해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특히 농해수위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정부가 전수조사를 하기 전에 생산된 계란의 유통현황이 묘연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경북 영천·청도) 의원은 “살충제가 나온 52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3000만개이고, 이중 식약처가 발견하고 폐기처분한 게 450만개인데, 나머지 계란은 어떻게 소비됐는지를 모르는 상태”라며 “정부를 신뢰하고 안전할 것이라 믿고 계란을 소비한 국민들이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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