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전년비 5% 감소 불구
대부분 동결, 소폭인상 그쳐

“작년 재고물량 소진 상태”
농민들, 수매가 인상 촉구


올해 경기도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 농협들의 벼 수매가는 지난해 대비 동결 또는 소폭인상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도와 농협RPC 등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41만여톤 대비 약 5%(2만500톤) 감소된 38만9500톤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가 쌀 과잉생산에 따른 논 대체작물 확대로 쌀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올봄 극심한 가뭄과 8월 잦은 호우로 작황이 좋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감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 평균 513kg에서 올해는 490kg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경기도의 벼 수확이 60% 가량 완료된 가운데 각 지역농협별로 자체 수매가를 결정하고 있지만 농가들이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까지 파악된 농협 수매가는 이천시 농협 남부연합RPC의 경우 지난해와 동결된 6만1000원(조곡 40kg 기준)으로 결정됐다. 추석 전 수확한 조생종은 3000원을 추가로 지급, 6만4000원이다.

파주시 농협연합RPC는 지난해 포대당(조곡 40kg) 4만4500원에서 2500원 인상된 4만7500원으로, 서화성농협RPC는 지난해보다 2000원 오른 5만200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신김포농협 RPC도 지난해 4만7500원에서 4만8500원으로 1000원 인상됐으며, 포천시 관인농협은 지난해와 동결된 5만1000원, 안성시 농협연합RPC도 지난해와 동일한 4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경기도 농협의 수매가격은 4만5000원~6만1000원 선으로 일부 농협들은 지난해보다 소폭 인상 결정됐지만 대다수 농협들은 타 농협 상황과 농가 요구사항을 예의주시하며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농연경기도연합회 백한기 부회장은 “현재 경기도의 지난해 쌀 재고량은 없는 상태며, 생산량 감소에 따른 농가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수매가 인상은 당연한 것”이라며 “농민들은 올해 가뭄과 병충해, 도복 등으로 힘들게 농사를 지었는데 농협 수매가격이 낮아지면 시중 쌀값이 하락되기 때문에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농협 벼 수매가 인상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동안 쌀값 폭락으로 적자가 커지고 내년 쌀 시장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농가요구 인상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농가협의 등을 통해 적절한 수매가 책정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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