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충북 등서 반납
전남·전북·경남 등에 추가


정부가 2017년산 쌀 37만톤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려고 했던 계획에서 경기·강원·충북 등에 배정된 물량 4만4351톤이 반납됨에 따라 재배정이 이뤄졌다. 정부는 22일까지 매입을 완료하고 연내 최종 정산액을 시장격리에 참여한 농가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한 물량 37만톤 중 4만4351톤이 반납됨에 따라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이 물량을 다른 시·도에 재배정했다고 밝혔다. 반납된 물량은 경기도가 2만3977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원 9776톤·충북 6120톤·인천 2567톤·울산 1170톤·부산 393톤·대구 294톤·제주 52톤·대전 2톤 등이다. 이를 전남 2만9710톤·전북 9117톤·경남 3494톤·경북1205톤·충남 614톤·세종 211톤을 재배정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반납한 경우도 있지만 추가배정을 요구한 물량도 5만6800톤에 이르면서 반납분을 추가배정을 요구한 시·도에 재배정했다.

상대적으로 지역 농협의 매입가격이 정부의 수매가격보다 높은 지역이 있고, 또 전년대비 생산량 감소와 함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장능력이 있는 농가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 이 영향으로 농협도 올해 계획대비 매입량을 채우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13일 기준 농협이 매입한 2017년산 쌀은 총 148만7000톤가량으로 전년동기 161만6000톤보다 8%가량 줄었다. 또 농식품부가 집계한 민간RPC의 매입량도 같은 날을 기준으로 24만2000톤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30만6000톤에 비해 20% 넘게 줄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올해 농협이 매입하기로 했던 물량이 180만톤이었는데 현장반응은 ‘현재로서는 물량을 채우기 어려울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저장능력이 있는 농가를 중심으로 관망세를 보이면서 10~12월 수확기에는 시장에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장에 들어간 물량은 내년 1~3월 사이에 시장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농식품부는 이번 시·도간 시장격리물량 재배정에 대해 “재배정 요청물량이 5만6800톤 수준으로 반납된 물량 내에서 재배정하게 됐다”면서 “이는 시장격리효과 확산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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