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업현장에서는 수입과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국내 과수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포도 등에 국한 돼 있던 수입과일은 망고, 체리, 아보카도, 두리안 등으로 다양한 품목을 확대되는 추세다. 수입과일의 경우 매출 규모면에서도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입 과일 공급량은 2016년에 74만5000톤까지 늘어 전체 과일시장의 22.5%를 차지할 정도다.

한마디로 수입과일이 홍수처럼 물 밀 듯이 들어온 형국이다. 이런 위기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단순히 정부의 과수산업 안정정책 수립과 추진만으로 극복해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생산농가와 생산자단체가 머리를 함께 맞대고 극복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 극복 방안 중 가장 중요한 대두되는 이슈가 과수 의무자조금 도입이다. 현재 사과, 배, 감귤, 키위 품목이 임의자조금 형태로 운영 중인데 내년부터 의무자조금으로 전환해서 국내 과수산업 활성화의 단초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자조금이 조성되면 생산농가들이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가격안정 및 수급조절, 신품종 개발, 수출시장 개척 등 다각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의무자조금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농가의 자발적이면서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현재 임의자조금 형태처럼 생산자단체에만 맡겨두고, 농가 참여도가 떨어지면 결국 와해될 수밖에 없다. 수입과일 홍수 시대를 농민의 힘으로 이겨낼 것인지의 선택은 결국 생산농민의 스스로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의무자조금 참여, 이것은 곧 과수산업이 새롭게 발전하는 기회이며, 농민이 살아남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점을 꼭 염두에 두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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