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건조주의보’ 지속
논·밭두렁 소각 주의 당부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장기간 이어지며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 영농철을 앞두고 소각으로 인한 산불 발생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산림 당국의 당부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49일째(2월 18일 기준) 발령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조특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속되는 등 올해 상황이 유독 심각하다. 같은 기간 건조특보 일수는 예년 34.7일, 2017년 41일 수준이었다. 적은 강수량과 강풍 영향이 큰 것으로 산림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산불 발생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112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5%나 증가했다. 이번 설 연휴 동안에도 3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부산 삼각산과 강원도 삼척 등 중대형 산불의 증가로 피해면적도 210ha에 달해 예년보다 5.7배나 증가했다. 210ha는 210만㎡(63만5000평) 규모다. 이는 축구장 면적(7140㎡)의 294배에 맞먹는 면적이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의 원인을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 당국은 특히 봄철 영농시기를 앞두고 논·밭두렁과 부산물 소각행위 근절, 주택 화재 시 산불로 전이되지 않도록 초기 대응 강화, 화목 보일러 취급 농가의 관리 강화 등 사전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종건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적인 건조특보 발령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고 특히 영농철이 도래하면서 소각으로 인한 산불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만일 산불을 발견할 경우 국번 없이 119나 산림 관서로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