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평원 ‘축산물 유통실태’

▲ 축평원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한 유통실태 조사·분석을 실시하고 최근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점의 모습.

작년 소비자 가격 1000원일 때
유통비용 458원 달해
닭고기·소고기 전년보다 상승
돼지고기·계란은 줄어들어


주요 축산물의 소비자 가격에서 생산자 수취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요 축산물의 유통가격, 유통경로, 유통비용 등 유통 실태 현황에 대한 정보를 담아 2012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 내용으로, 축평원은 지난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소·돼지 부산물, 수입산 소고기, 수입산 돼지고기까지 기존 8개 대상 품목에 수입 소·돼지고기 부산물을 추가해 총 10개 품목에 대한 유통실태 조사·분석을 실시했다.

축평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돼지·닭·계란 등 주요 축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5.8%로, 2016년 46.5%보다 0.7% 감소했다. 유통비용률이란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유통비용률이 45.8%라면 축산물 소비자 가격이 1000원일 때 생산자 수취가격은 542원이고, 유통비용은 458원이 된다. 즉, 유통비용률이 늘어나면 생산자 수취가격은 감소하고, 유통비용률이 감소하면 그만큼 생산자 수취가격이 증가하게 된다.

축산물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유통비용률은 닭고기 54.8%, 소고기 48%, 돼지고기 43.7%, 계란 37.5% 순으로 확인됐다. 소고기와 닭고기는 2016년과 비교해 각각 2.6%, 3.1% 상승한 반면, 돼지고기와 계란은 각각 1.8%, 9.8% 감소했다.

유통가격의 경우 생산자가격·도매가격·소비자가격이 소고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2016년 대비 상승했다. 소고기는 출하물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가격이 2016년 마리당 1575만6695원에서 2017년에는 1559만8627원으로 1%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국내 소비량 증가로 인해 2016년 마리당 71만2844원에서 2017년 73만5357원으로 3.2% 상승했다.

닭고기와 계란도 지난해 상반기 AI 발생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인해 소비자가격이 올랐다. 닭고기는 2016년 수당 4148원에서 4570원으로 10.2%, 계란은 30개 5923원에서 7298원으로 23.2%나 상승했다. 계란은 그러나 살충제계란 파동으로 소비자 기피 현상이 나타나 하반기에는 3/4분기 5932원, 4/4분기 6007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주요 축산물이 판매된 유통경로는 소고기와 계란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돼지고기는 정육점, 닭고기는 슈퍼마켓 유통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를 진행한 축평원의 백종호 원장은 “축산물 유통실태조사를 통해 축산농가, 축산물 유통업체,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축산·유통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