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599건, 2만7648톤
수입되거나 검역·통관절차
“정부 대책 마련해야” 여론


조생양파 가격 폭락으로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산지폐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현장에서는 대규모 양파 수입이 이뤄지고 있어 농가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742ha로 지난해 547ha보다 35.6%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예상생산량은 4만9000톤으로 전년대비 4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제주도는 1·2차에 걸쳐 제주지역에서만 248ha 규모의 산지폐기를 추진했다.

양파 재배산지에서는 공급물량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산지폐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현장에서는 중국산 양파가 대량 수입·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양파수급조절 대책의 실효성이 사라지는 등 농가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경농협(조합장 김군진)이 최근 인천 중부검역본부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지난 10~16일까지 7일간 21건·744톤에 대한 중국산 수입양파를 검역과 통관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지난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를 포함하면 599건·2만7648톤의 양파가 수입되거나 검역·통관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조사됐다.

특히 국내산 양파보다 중국산 수입 양파가 더 비싸게 팔리고 있음은 물론  식품 또는 식자재업체 등에 대량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진 조합장은 “국내산 양파가 산지폐기 되고 있음에도 불구 정부가 사실상 중국산 양파 수입을 방조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조생양파 생산은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어 정부가 세이프가드 발동 등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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