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산물 수급 대책

수급 불안정땐 추석 1달 전부터
계획출하 물량 집중 방출키로


정부가 냉해피해로 추정되는 사과, 배의 낙과 피해를 잠정 파악한 결과 사과는 1만ha, 배는 1800ha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조사가 이달 말까지 완료되면 피해 면적이 더 늘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감자의 경우 향후 정부의 수급관리 품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주요 농산물 수급 상황 및 관리 대책에 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4월 이상저온과 5월 말 우박에 따른 낙과 피해 현황은 사과의 경우 1만661ha, 배 1820ha, 복숭아 272ha, 포도 157ha로 잠정 집계됐다. 농식품부가 오는 6월 20일까지 이상저온 피해 조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에 따라 향후 피해 면적이 더 늘어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 생산량, 가격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수급 불안정이 예측될 경우 추석 명절 1달 전부터 계약출하 물량을 집중 방출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계획출하 물량은 사과 6만1000톤, 배 5만9000톤 등이다. 또 상처 입은 과일에 대한 판로지원과 대체과일 선물 활성화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욱 실장은 “이상저온과 우박에 따른 착과수 감소, 낙과 등의 피해로 다가올 추석 명절에는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과일을 솎아내는 시기를 조절한다든가 적정한 시비 관리 등을 통한 기술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지 봄감자 출하 전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감자는 현재 평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하고 있어 안정화 단계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고랭지 감자 작황 등을 지속 모니터링해 올해와 같은 가격 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출하기 수매비축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수급이 불안할 경우 정부가 TRQ(저율할당관세) 일정 물량을 직접 수입·공급할 수 있도록 수급관리 시스템을 신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욱 실장은 “감자는 식량작물로 분류가 돼 있어 지금까지는 수급조절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무나 배추처럼 수매비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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