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지난 10일 열린 복숭아 신품종 평가회에서 가락시장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맛과 상품성을 평가하고 있다.

가락시장서 시장평가회
비 자주 내리는 시기에 출하
상품성 유지 여부가 관건


복숭아 품종 ‘수황’과 ‘금황’이 당도를 보완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도매시장 종사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들 품종의 주 출하시기가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임을 감안해 우기에도 상품성이 유지될 수 있는 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복숭아 수황과 금황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수황과 금황은 2017년과 2018년 이미 두차례 도매시장에서 평가회를 열었던 만큼 올해는 시장 안착성에 주안점을 둔 평가가 나왔다.

수황은 2014년 농가 보급을 시작해 현재 267ha에서 8만주가 보급돼 있고, 금황은 2016년 보급을 시작 45ha 1만3000주를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들 품종의 수확기는 모두 7월 중순이 수확기이며, 화분이 많아 수분수 혼식은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기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 박사는 “수황은 현재 재배면적 대비 1%를 넘기고 있다. 한 품종을 개발해 (재배면적) 1%를 넘으면 경쟁력이 있는 품종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신품종의 보급 확산은 기존 농가들이 소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의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수황에 대해서는 당도가 보완되고, 금황은 적기 출하를 유도하면 도매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황은 색택과 크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경도가 좋아 유통기간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변영두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그린황도 품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수황이 출하되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고 보고 있고 시세도 좋게 나오는 편이다”며 “색택과 경도도 좋은 반면 단점은 지난해에도 지적됐던 당도가 부족하다. 이 점을 보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서울청과 경매사 역시 “수황은 일단 경도가 우수해 일반 황도보다는 유통기간이 길 것으로 판단된다. 단점으로는 역시 당도인데 보완이 된다면 (복숭아) 평균 시세 이상은 나올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들 품종의 주 출하기는 7월 중순으로 이 기간이 비가 잦은 시기임을 감안해 상품성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중도매인 장우식 씨는 “지난해 평가회 시기에도 비가 자주 와 당도에서 평가가 좋지 못했다. 올해는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인데, 이들 품종 출하시기가 우기라고 보면 어느 정도 견딤성이 있을지 판단해 봐야 한다”며 “노지에서 초기 출하되는 대과종 품종으로는 상품성이 괜찮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신성오 동화청과 경매사는 “출하시기가 비슷한 두 품종을 같이 육성하기보단 오히려 상품성이 더 나은 특정 품종으로 소비층을 겨냥하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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