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리 피해 없이 수량 늘려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풋귤(청과)이 완숙과에 비해 각종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해거리 피해 없이 수량을 늘릴 수 있는 수확시기를 제시했다. 풋귤은 꽃이 핀 뒤 120일 후인 9월초 수확하면 최대로 수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풋귤은 다 익지 않은 귤을 말하는데, 항염, 항산화 등 기능성이 밝혀지며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완숙과와 비교할 대 나린진(Naringin)은 6배, 헤스페리닌(Hesperidin)은 10배가량 높고, 항염, 항산화, 혈행 개선 등의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감귤은 수확시기별 수량차이도 크고, 이듬해 꽃이 피지 않는 해거리가 나타나기도 해 풋귤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해거리 없이 풋귤 수량을 늘리기 위해 노지 온주밀감의 꽃피는 시기에 맞는 수확시기를 연구했다. 이 결과, 풋귤 수확에 가장 알맞은 시기는 꽃이 70~80% 핀 만개기를 기준으로 120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5월 5~10일경 꽃이 핀 나무는 120일이 되는 9월 5~10일경이 수확적기란 것이다. 이때 수확할 경우 만개 후 40~100일경 수확한 것보다 수량이 많았으며, 무엇보다 해거리 없이 다음 해 꽃과 잎의 비율(화엽비)이 정상수준인 1~1.2로 나타났다. 대조구의 화엽비 0.05~0.09와 비교해 차이가 컸다. 또, 생산적기에 맞췄을 때 나무 1그루당 풋귤 수확량이 47~63.1㎏이었고, 이듬해 화엽비는 1~1.6으로 높아졌다. 반면 해거리가 발생한 대조구의 수확량은 2017년 119㎏에서 2018년 7.3㎏으로 줄어드는 등 변동 폭이 매우 컸다.

한편, 2019년산 풋귤의 유통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조례지정에 따라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출하가 가능하며, 올해는 약1500톤의 풋귤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욱 농진청 감귤연구소장은 “감귤산업에서 풋귤이 새 소득창출원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풋귤의 장기저장방법, 기능성 효능연구 등을 추진해 감귤산업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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