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107만 마리 수준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양돈 농가들이 모돈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양돈 대기업까지 동참할 경우에만 일반 농가들도 모돈 감축을 시작할 방침이다.

양돈 농가 모돈 감축 운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돼지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던 올해 3월에도 언급됐었던 부분이다. 당시에도 양돈 농가들의 모돈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입육 업계의 돼지고기 수입량 축소, 양돈 대기업의 모돈 감축, 1만두 이상 대규모 농가 우선 감축이 선행됐을 경우에 한해 전체 양돈 농가 모돈 감축을 시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다만 3월말부터 한동안 돼지가격이 조금씩 오르면서 모돈 감축 운동이 실행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돼지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6월에도 평균 경락가격이 생산비 수준인 4200원 수준에 머물고, 성수기인 7월과 8월 들어서는 4000원대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가 최근 다시 모돈 감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돈협회가 추진하는 양돈 농가 모돈 감축 규모는 전체 모돈 수의 10% 정도다. 올해 6월 기준 국내 모돈 사육 규모는 107만 마리 수준. 단, 이번에도 하림·사조·CJ·이지바이오 등 양돈 대기업들이 각자 보유한 모돈 중 10% 감축을 선행할 경우 일반 농가들이 모돈 감축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돈협회는 이에 따라 부회장 등 임원들이 직접 양돈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모돈 10% 감축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양돈 대기업도 모돈 감축에 동참해야 돼지가격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입육의 경우 모돈 감축과 별도로 돼지고기를 주로 수입하는 대형 2차 육가공업체에 수입량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