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한국산 프리미엄 신선농산물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기존 방식과 다른 차별화된 재배방식과 품질관리로 수출량을 급속히 확대하며 전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최초 할랄인증을 획득한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은 차별화된 고품질 배를 세계 10여개 국가에 수출, 향후 3년 내에 50억원의 수출을 자신하고 있다.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도 다양한 고품질의 유자가공제품을 앞세워 전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품격 프리미엄 농식품 수출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 김건수 한국배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세계 최초로 할랄인증을 받은 배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배영농조합법인 
10여개 수출국가 재구매율 100%

수입국 현지매장 직접 계약
수출단계 줄여 비용 절감
캐나다·중동·동남아용으로
배상자 구분, 선호도 반영

숙기 맞춰 수확 품질 관리
당도·상품성 최고 ‘높은값’
3년 내 50억원 수출목표 포부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6년 진주지역 6명의 젊은 생산농가들이 세계 최고의 배를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각오로 결성했다. 지금은 회원농가가 33명으로 늘었고 2017년 홍콩으로 2억5000만원이던 수출물량도 늘어 이제는 15억원을 목표로 수출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물량의 증가는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이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배 할랄인증은 물론 ISO22000, GAP인증 등을 획득, 세계 최고의 배임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농식품부로 부터 최우수 원예생산단지로 지정받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수출국가도 캐나다, 홍콩, 중동, 동남아시아, 인도,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과학적 생산방식과 체계적인 품질관리, 생산농가들의 우수한 재배기술이 합쳐지면서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고품질 프리미엄 배의 인기는 수출시장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의 수출방법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존의 4~5단계의 수출과정을 줄여 수입국 현지 판매장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수출비용을 크게 절감한다는 점이다. 또 수출국 현지 판매장도 철저히 관리한다. 판매장에 수출용 배 박스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판매토록 해 아래에 쌓인 것이 계속 재고로 남지 않도록 한다.

또 수출용 배 상자도 캐나다용, 중동용, 동남아용으로 구분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상자를 공급하는 등 상자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외에 현지 교민을 리포터로 활용해 현지 매장에 대한 1대1 관리를 유도하고 이들 리포터들에게는 현지 홍보시 통역으로 고용하거나 명절에 한국고향에 배를 보내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연간 6~7회 국제 식품박람회에 참석할 때는 박람회장 인근의 마트와 백화점을 방문해 홍보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시식행사를 갖는 등 단순히 박람회 참석에 그치지 않는다. 수출보다 수입국 현지 관리도 중시하는데 최근 판매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베트남에는 아예 수출을 하지 않고 있다.

수출 배의 품질이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수출 가격도 높게 책정한다. 최근에는 수출국 현지 백화점이나 고급 식료품점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급 과일로 좋은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

수출과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농약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전문 농약처방사를 고용해 수출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수출품은 반드시 숙기가 됐을 때 수확해 당도와 상품성을 높여 수출시장에서 일본산 배보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 수출현장 종합컨설팅을 받아 배 재배기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상품관리를 통한 품질 향상으로 세계 10여개 수출국가의 재구매율이 100%로 한번 수입한 바이어는 다음해 반드시 재구매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김건수 대표는 “무엇보다 프리미엄 배 수출은 고품질 생산기반 구축이 우선이며 형식과 절차에 얽매인 보여주기식 경영이 아닌 실질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수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배 가공산업까지 진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향후 3년 이내에 50억원 수출실적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 송재철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친환경으로 생산되는 고흥유자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
중국 샤인머스켓 인기몰이 주역


품질·가격 일본산 추월
시판 1주일 만에 완판 기록도
주문량 폭주에 재배면적 확대

재배기술 우수·선별 철저히
송이 크기는 키우지 않고
평균 당도 18브릭스 이상 유지
상품성 떨어지면 수출 제외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은 2014년 중국으로 첫 수출에 성공한 이후, 현재 일본과 유럽 등으로 다양한 유자가공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역의 22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유자 재배면적은 60ha 정도다. 특이한 점은 취급하는 모든 유자가 유기농과 무농약 등 친환경으로 재배된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친환경재배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송재철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고흥은 바다가 가깝고, 토양과 기후조건이 유자재배에 알맞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어 친환경재배가 잘 이뤄질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친환경재배는 유자 원액 등 다양한 유자가공제품 수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은 유자차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유자가공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유자 원액과 유자 과자, 유자 소금, 유자 화장품은 물론, 유자씨에서 추출한 오일, 심지어 유자 껍질까지 수출한다. 유자는 말 그대로 버릴게 없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유자차는 국내에 남아도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일본과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는 원액은 없어서 못 파는 원료다. 현재 유럽 바이어가 180그램의 소포장 원액을 요구하고 있어 높은 가격에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자 껍질에 대한 문의가 많다. 효소를 만들거나 발효시키는데 유자 껍질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유자 껍질을 얇게 자르거나 씨만 빼서 압축해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농촌진흥청 산하 과수연구소와 유자가공제품 개발을 위한 수출연구사업도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국내에서는 주로 유자차만 먹지만 일본의 경우만 해도 유자를 활용한 가공제품이 매우 다양하다”며 “단맛을 싫어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시장에서 유자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레몬이나 깔라만시 등에 비해 맛과 향이 좋고, 비타민 C와 구연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기능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수출목표는 5억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은 제품의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과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했고, 일본의 까다로운 JAS(유기)인증도 받았다.

송 대표는 “레몬을 대체할 수 있는 유자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미 항암이나 항노화 등 건강기능성에 대한 검증도 돼 있기 때문에 수출확대 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다만 해외에서는 유자를 일본식 발음인 유주(YUZU)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흥유자 브랜드를 통해 한국 유자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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