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국내 복숭아 수출 선두 주자로 수출물량 확대와 수출국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김재목 대표.

물량은 물론 안전성·품질 자신
수입국들 조건 충족 ‘경쟁력’
현지 소비자 취향 꼼꼼히 파악
포장규격 다양화 구매력 높여


상주의 농특산물 중에 하나로 꼽히는 상주복숭아. 연간 5000여톤의 복숭아가 상주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 해외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 복숭아가 있다. 바로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되는 복숭아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영농조합법인 설립 당시부터 복숭아 수출을 시작해 국내 복숭아 수출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09년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0년부터 복숭아 수출에 나섰다. 복숭아 수출을 시작한지 10년이 돼 가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2012년엔 경상북도로부터 수출단지로 지정됐고, 2013년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수출단지로 지정을 받았다.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26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연간 500톤의 복숭아를 생산해 이 중 약 5분의 1 가량인 116톤을 수출했다. 2010년 처음 수출 당시 약 10톤에 불과했던 수출 물량이 현재는 10배가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수출국도 다양화됐다. 초기에는 홍콩으로 수출을 했지만 지금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이시아 등 수출국도 늘어나게 된 것.

김재목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법인을 설립할 때부터 복숭아를 수출해야 겠다는 목적에서 설립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연간 100~150톤을 꾸준히 수출해 오면서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복숭아 수출의 절반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는 수출에 최적화돼 있다. 이는 물량은 물론이고 수출국들이 필요로 하는 안전성과 품질에 있어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제적 농산물우수관리(GLOBAL GAP) 인증을 받았다. 이는 태국 수출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태국의 경우 수출 단지로 별도 지정을 받아야 하는데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에 수출이 가능했다. 여기에 수출하는 복숭아는 12~13브릭스만을 수출하는 등 품질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의 도움도 컸다. GLOBAL GAP 인증에 필요한 재배교육이나 병충해 관리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은 물론 농약이나 비료관리를 위한 영농일지 작성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다.

김호상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은 “우리 법인은 수출에 있어 국제적 인증이 철저히 준비돼 있다”며 “까다로운 태국은 물론 각국의 수입 인증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품질과 안전에서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이 10년 동안 변함없이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배경에는 해외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잘 읽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은 불가피한데 현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향과 색택을 잘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수출국 현지의 수입 복숭아들이 대부분 봉지 판매에 그쳤지만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2kg, 4kg과 4kg 내에 팩 소포장 등 포장규격을 다양화했다.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포장규격 역시 다양화하면서 여러 소비계층의 구매력을 높였다. 해외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으면서 하루 2400상장(4.5kg 기준) 처리 물량을 4000상자까지 늘릴 수 있는 선과장도 새로 짓고 있다.

김재목 대표는 “복숭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출을 하고 현재까지 오게 된 가장 큰 배경은 농가와 수출업체, 수출국 간의 신뢰다”며 “어려운 내수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적극 참여해 준 회원 농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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