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투입비용 80% ‘휴경 지원 추진’
‘월동무 과잉생산’ 선제적 대응
작물별 농약대·대파대도 지원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제주 지역 감자, 당근, 양배추 등의 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었지만 대체작목이 없어 피해 농가 대부분이 월동무 재배에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는 피해농가의 농가경영 안정화 및 쏠림 재배 선제적 대응을 위한 특별 경영안정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감자, 당근, 양배추 등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신고를 접수한 후 9월 28일까지 정밀조사를 거쳐 피해 내용을 확정한 후 피해정도와 재난지수에 따라 작물별로 농약대와 대파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농약대는 1ha당 채소 200만원, 일반작물 100만원, 더덕 100만원을 지원한다. 대파대는 1ha당 채소 250만원, 일반작물 150만원, 더덕 550만원을 지원한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중 폐작으로 대파가 필요한 필지에 대해 월동채소류인 경우 동일 작물을 다시 파종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경작불능 보험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감자, 당근, 양배추 등 보험에 가입된 작물은 긴급 복구 및 지속 재배 후 수확기에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에 감소율에 따라 수확감소 보험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대파가 가능한 월동무 쏠림 재배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돼 월동무 과잉생산에 따른 유통 대란과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재난지원금과 농작물재해보험금 지원 외에 추가 특별 지원 대책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당근, 감자, 양배추 피해 농지에 대해 자체 재원을 활용해 1ha당 당근 360만원, 감자 480만원, 양배추 370만원, 월동무 310만원 등 지금까지 투입비용의 80%를 특별 지원해 휴경토록 하는 휴경 특별지원을 추진 할 계획이다.

또한 폐작 면적에 따라 경영안정을 위해 이차보전을 통해 무이자 융자로 피해 규모에 따라 최대 1억 원 까지 지원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재해대책경영자금 100억원을 긴급 지원 요청 건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앞서 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해 “피해농가들이 주 작물을 수확할 수 없어 월동무 등을 대신 심을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추후에 과잉 생산으로 또 다른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한 피해보상 보다는 휴경을 전제로 한 추가보상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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