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임업진흥원, 홈페이지 모든 지도에
‘동해’ 대신 ‘일본해’ 버젓이 사용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써

농금원·식물검역원은 영문 오기
“구글맵과 연동 과정에서 잘못“
문 대통령, 안일 태도 ‘엄중 경고’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홈페이지 안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자유한국당(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의원은 16일 농식품부 산하기관 3곳의 안내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황당 표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공공기관은 한국임업진흥원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국제식물검역원 등 3곳이다. 임업진흥원은 홈페이지의 ‘오시는 길’에 게시된 모든 안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했다. 농금원과 국제식물검역원의 영문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 지도에는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독도를 ‘Liancourt Rocks’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는 것.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민감한 시기에 해당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농식품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며 즉각 시정 조치를 내렸다고 알렸다.

농식품부는 “부·청 산하 공공기관의 홈페이지 안내 지도 서비스를 일제 점검한 결과 3개 기관을 제외한 다른 공공기관에서는 동해나 독도를 잘못 안내하고 있는 기관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번에 물의를 야기한 3개 기관 홈페이지의 안내 지도에 ‘동해’, ‘독도’ 등 표기 오류는 오전 중으로 즉시 수정 및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금원, 국제식물검역원 2개 기관은 영문 홈페이지의 기관 안내 지도를 글로벌 지리정보 서비스 업체인 구글맵과 연동함에 있어 이용 지역 및 언어 설정을 별도로 하지 않아 영문으로 잘못 안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7일 해당 기관들에 대해 직접 엄중 경고를 내렸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례적인 일이다. 배경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본 지도에 독도를 그린 사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항의하는 시점에 정부 기관의 안일한 태도가 불거지자 질책 차원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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