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7월 기준 사업량 12조4634억
지난해보다 636억원 감소
손익도 321억 줄어 우려 목소리


농협경제지주의 사업 수익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어 올해 경영수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농협의 경제사업은 농번기인 상반기 사업량 비중이 높고, 상반기 실적이 연간 손익을 판가름 짓기 때문에 급감하고 있는 수익에 대해 농협 내부적으로도 우려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농협경제지주는 신통치 않은 수익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기준 농협경제지주 사업량과 손익 실적 집계에 따르면 농업경제 사업량이 12조463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36억 원 줄었고, 손익 또한 2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6억 원보다 무려 321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축산경제 부문을 제외한 수치다. 전달인 지난 6월 손익도 401억 원으로 저조했는데, 7월에는 이보다 더욱 위축됨에 따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적자 결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계열사들 또한 지난 7월까지 손익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내부에서는 올해 손익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영농기자재 사업이 마무리 단계인데다 소비시장 침체에 따른 유통분야 불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익 반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농업경제 사업량은 큰 기복이 없지만 농가소득을 지지해야 한다는 방침으로 영농기자재 가격인상 요인에도 동결을 유지해 수익이 감소했다”며 “특히 올해는 양파, 마늘 노지채소와 보리 등 산지 농산물가격 폭락에 대한 지원이 손익에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경제지주 손익 감소 원인이 이 같은 농가소득 지원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제지주가 출범한 것은 저하된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한 지역농협은 물론 조합원 농가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협에 대한 많은 연구를 쌓아온 박성재 전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농협은 불투명한 구조적 문제로 인한 불안정한 경영구조로 항상 마이너스 실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경제지주가 출범한 것은 원론적으로 협동조합 안에서 사업 효율성 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경제지주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농협의 경제사업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농협의 개혁과 투자 속도가 더디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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