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잇따른 세 번의 태풍에 초토화…제주농가 “올 농사 접어야”

  • 기사승인 2019.10.04 17:06
  • 신문 3143호(2019.10.08) 1면

공유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 연이은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오원국씨가 연못이 연상될 정도로 빗물이 가득한 브로콜리 정식 밭에서 막막한 심정을 얘기하고 있다.
▲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 강한 돌풍이 불면서 농가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비닐하우스가 붕괴됐다.

“30년 간 이런 경우 처음”
침수·병충해 걱정 망연자실

브로콜리·토마토 등
대체작목도 없어
밭 그냥 놀려야 할 판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30년 이상 농사를 지었지만 태풍으로 이런 피해는 없었습니다. 대부분 올해 농사를 접어야 할 정도이고, 제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할 만큼 심각합니다.”

60년 만에 가장 많은 가을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해로 기록된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이어진 가을장마와 제13호 태풍 ‘링링’, 제17호 태풍 ‘타파’, 제18호 태풍 ‘미탁’ 등 1~2주마다 연이은 태풍이 제주를 덮치면서 농가들은 망연자실한 채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에서 30여 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오원국(56) 씨도 연이은 태풍 피해에 혀를 내두르며 “올해 농사를 다 접어야 할 판”이라고 긴 한 숨을 쉬었다.

약 1만6500㎡(5000여평) 규모로 브로콜리, 콜라비, 황금향, 오이·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오 씨는 가을장마와 세 차례에 걸친 연이은 태풍 피해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

오 씨는 “30여년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고, 80세가 넘은 어르신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 말 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며 “밭은 침수되고 계속된 비 날씨로 방제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얘기했다.

오 씨는 “가을장마로 브로콜리 정식시기를 놓쳐 늦게나마 심었는데 연이은 태풍으로 브로콜리를 정식한 밭이 계속 침수피해를 입어 결국 폐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태풍이 제주를 통과한 다음날 2640㎡(800평)에 이르는 오 씨의 브로콜리 밭을 찾았을 때는 연못을 연상 시킬 정도로 빗물이 밭에 가득 차 있었다.

오 씨는 “브로콜리와 토마토는 폐작을 해야 할 상황인데 대체할 작목도 없어 그냥 땅을 놀려야 할 판”이라며 “모종을 심는 방법도 있지만 육묘 기간만 40일 이상이 걸리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추울 때 심어봤자 상품성이 떨어져 오히려 손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침수 피해도 있지만 문제는 나중에 병충해가 큰 문제”라며 “황금향이나 감귤은 침수 후 병해로 과실이 썩어 떨어질 상황이고, 호광성인 토마토는 비 날씨에 볕을 보지 못해 꽃도 안 피고 열매는 크지 않아 제대로 된 상품으로 출하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태풍 피해로 농가들의 마음은 이처럼 하루하루 타들어 가지만 농가 회생을 도와줘야 할 농작물재해보험사는 농가를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오 씨는 “태풍 피해 상황이 이런데도 농작물재해보험사는 농가 보험금 지급에 소극적이고 신청 방법도 복잡하게 만들어 농가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오 씨는 “이번 태풍 피해로 보험금 관련 신청을 하려 했더니 기술센터에서 발급하는 피해 소견서 등의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일부는 보험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설명 뿐”이라며 “침수 피해와 계속되는 비 날씨로 방제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데 보험사에서 소극적이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얘기했다.

오씨는 “이번 태풍으로 농경지 침수, 비닐하우스 파손 등의 피해도 크지만 앞으로 병해충 문제와 비상품 발생률 증가로 인한 농가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제주는 관광산업도 있지만 1차산업이 중심이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폐작에 따른 대파 작물도 없어 농가들이 지금 해 볼 수 있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휴경 지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와 함께 농가 지원을 신속히 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부터 지속된 비 날씨와 세 차례의 태풍으로 제주지역 월동채소 등은 사상 최대의 폐작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으로 제주도는 정확한 피해실태 조사 및 복구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전국 많이 본 기사

secHosuNews_S1N8

추천뉴스

item59
item62
ad41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