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성명서 통해 강력 촉구
“추악한 인사제도 문제 드러나”


가락시장 등 서울 농산물 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김경호 사장이 사장 응모 과정에서 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임원 자리를 약속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자 농민단체가 사장 사퇴 및 서울시의 인사시스템 재정비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취임한 김경호 사장은 사장 공모 과정에서 공사 직원으로부터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고, 이 직원에게 사장 취임 시 임원 자리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김경호 사장 취임 이후 임원 승진 인사에서 탈락했고, 이번 경찰 조사도 이 직원의 고발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10일 ‘부도덕한 방법으로 임명된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 

한농연은 “지난해 9월 김경호 신임 사장이 임명됐을 당시 서울시 공무원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지만 농업분야는 문외한인 후보자가 국내 최대의 공영도매시장(가락시장)을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며 “이번 보도를 통해 추악한 서울시 인사제도의 문제점이 여실히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동안 농업계에서는 공사에서 추진하는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도 도입, 상장예외 거래 품목 확대 등 주요정책에 대해 생산자와의 소통을 통해 신중한 결정을 해주길 요구했지만 취임 1년 동안 생산자단체와의 한차례 간담회조차 추진하지 않았다”며 “또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설계에 시장도매인제도를 반영해 불필요한 논란으로 사업을 지연시켜 생산자와 소비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등 공사 배불리기에만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14만 한농연 회원과 250만 농업인들의 신뢰를 무너뜨린 김경호 사장의 사퇴 및 서울시의 인사시스템 재정비를 요구한다”며 “아울러 농업인들을 대변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18일 종합국감에서 심도 있는 감사를 진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김경호 사장은 이번 일에 대해 무혐의 판결이 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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