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방콕 K-Food Fair’를 가다 <하>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 KCON 컨벤션장 메인스테이지에서 진행된 'K-Food Quiz Champ'에는 많은 인파가 모여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2019 방콕 K-Food Fair(케이푸드 페어)’는 9월 28~29일 양일간,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개최된 한류 콘서트 ‘KCON 2019 THAILAND’와 연계해 대대적인 한국 농식품 홍보 행사를 펼쳤다. KCON(케이콘)은 ‘한류의 모든 것(All Things Hallyu)’을 테마로 한 대규모 한류 컨벤션과 콘서트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페스티벌이며, CJ ENM이 지난 2012년부터 전 세계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방콕에서 열린 이번 KCON 행사에는 4만5000여명의 태국 K-POP(케이팝) 팬들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KCON 연계 소비자 체험행사

4만5000명 몰린 케이팝 팬에
신선과일 디저트·음료 등 선봬
메인 스테이지 한식 퀴즈쇼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KCON 컨벤션 행사에 참여, 한류를 사랑하는 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K-Food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떡볶이, 라면 등의 매운 맛 뿐만 아니라, 한국 신선과일을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 등 새콤달콤한 맛으로 홍보관을 방문한 10~20대의 케이팝 팬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또한, KCON 컨벤션장 내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한 ‘K-Food Quiz Champ’와 태국 인기 유튜버인 피치잇랙 씨가 선보인 K-Food 간편식 코스요리(달걀만두-짜파구리-유자에이드) 먹방쇼에는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최근 SNS를 통해 높아진 K-Food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aT 신현곤 식품수출이사는 “떡볶이 등 매운 음식의 인기는 고추장뿐만 아니라 떡, 김말이 등 연관된 농식품이 자연스럽게 수출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aT는 앞으로도 이러한 수출트렌드를 활용해 다양한 해외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태국 인기 유튜버인 피치잇랙(Peach Eat Laek)씨가 K-Food 간편식 코스요리(달걀만두-짜파구리-유자에이드) 먹방쇼를 진행하고 있다.


|한식에 매료된 태국 케이팝 팬

“케이팝 즐기며 한국문화 관심
떡볶이·라면·과일 자주 사먹어”
“주로 유튜브 통해 한국 접해
한식당에서 삼겹살 등 먹어봐”

한국의 오미자와 유자를 활용한 아이스 음료와 샤인머스켓, 포도, 복숭아를 활용한 트렌디한 디저트 메뉴, 즉석떡볶이 등은 태국의 젊은 케이팝 팬들을 매료시켰다.

걸그룹 ITZY(있지)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파사이(14) 양은 “KCON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인데, 케이팝을 즐겨 들으면서 한복과 한식 같은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떡볶이와 라면을 좋아하고, 딸기와 배 등 한국과일도 자주 사먹는다”고 말했다.

GOT7(갓세븐)의 팬인 프레(14) 양도 한국 농식품에 호감을 나타냈다. 프레 양은 “케이팝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도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주로 유튜브를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고 있고, 한식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식당에서 삼겹살과 불고기, 비빔밥을 먹어봤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 꼭 방문해 다양한 한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류 팬 타깃 홍보, 반응 매우 좋아”
양재성 aT 방콕지사장

태국수출 관심있는 한국 업체
비용·시간 줄이는 모든 것 지원

“태국은 아세안의 한류 중심지로, ‘2019 방콕 K-Food Fair가 한류 콘서트인 KCON과 연계해 개최되면서 한국 농식품에 대한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재성 aT 방콕지사장은 가장 먼저 이번 행사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한류 팬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케이팝에 관심이 있으면 한식 등 한국문화 전체를 좋아하고,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구매력이 있는 젊은 세대”라며 “이들에게 한국 농식품을 알리기 위해 유자와 오미자 음료를 선보이고,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한식 먹방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시간대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수출상담회도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 35개사와 태국은 물론 인도와 미얀마 등 인근국가 바이어 약 85개사가 참여해 총 4800만달러의 수출상담과 820만달러의 현장계약·MOU 성과를 거뒀다. 양 지사장은 “태국에서 가장 큰 더몰그룹 등 대형마트의 바이어와 구매 담당자 등을 초청했다. 이번 상담회가 당장은 실제 수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한국 상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특히 하나의 품목으로는 수출이 어렵기 때문에 현지 바이어들이 다품목을 취급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농식품의 태국 수출실적은 약 4억달러로, 60% 이상이 원재료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선농산물 중 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딸기의 관세가 낮아지면서 내년도 딸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지사장은 “태국의 프리미엄 시장은 일본산 과일이 장악하고 있는데 최근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산 딸기의 관세인하가 이뤄지면서 내년 딸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외식업체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떡볶이와 라면 등 가공식품은 물론 한식과 연계된 소스류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양 지사장은 태국수출에 관심있는 한국 농식품업체는 반드시 방콕지사에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태국은 식품산업의 수준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진입장벽 높은 편”이라며 “aT 방콕지사에서는 FDA 승인부터 제품포장, 상표권 등록, 판촉활동 등 A부터 Z까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방콕=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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